美 호르무즈 파병 요청 속… 日, 기뢰 제거 훈련

1 hour ago 1

‘호르무즈 정상화’ 기뢰 제거 필수
日, 종전 전제로 자위대 파병 검토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AP/뉴시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AP/뉴시스]
일본 해상자위대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23일까지 기뢰 제거 훈련을 펼친다. 이번 훈련은 11일 시작됐고 연례 훈련 성격을 담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된 이란의 기뢰 제거에 동맹국의 관여를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행돼 주목받았다.

아사히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해상자위대는 14일 아오모리현 무쓰만에서 진행된 기뢰 제거 훈련에서 소해함과 모함 등 선박 10척, 초계기 및 소해 헬리콥터 등 항공기 8기, 자위대 대원 약 800명을 동원했다. 특히 헬리콥터에서 하강한 자위대원이 해상에 있는 기뢰를 제거하는 훈련, 해저 기뢰에 연결된 와이어를 절단기로 끊어 기뢰를 해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소해 장비 투하 훈련 등이 공개됐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향한 공격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지난달 17일 체결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이행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 작동을 위해서는 기뢰 제거가 꼭 필요하다. 소해함 등을 퇴역시키며 기뢰 제거 능력이 부족해진 미국은 일본과 영국 등의 도움을 요구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은 ‘기아 작전(Operation Starvation)’을 통해 일본 주변 해역에 1만2000개 이상의 기뢰를 설치해 해상망 봉쇄에 나섰고, 이를 뚫어내느라 일본은 최고 수준의 기뢰 제거 능력을 갖게 됐다. 이제는 역으로 미국이 이런 일본의 능력이 필요해진 것.

앞서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발발한 걸프전 뒤 페르시아만에는 1200개 이상의 기뢰가 남았다. 당시 일본은 미국 영국 등 총 9개국과 공동으로 기뢰 제거에 나섰다. 이 시기에 일본은 선박 6척, 대원 511명을 188일 동안 파병해 총 34개의 기뢰를 제거했다. 당시에는 이라크의 기뢰 설치 도면이 남아 있어 비교적 빠르게 제거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설치 정보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종전 이후를 전제로 자위대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 이케우치 이즈루(池内出) 수륙양용전기뢰전군 사령관(소장급)은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작전에 대해 “일본 주변 해역에서는 볼 수 없는 어려움과 가혹함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아사히에 밝혔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