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반려견이 함께 일상 안전을 지키는 '서울 반려견 순찰대' 신규 대원 모집이 24일부터 시작된다. 지난해만 서울 시내 1700여 팀의 반려견 순찰대가 동네 곳곳을 8만7000회 넘게 순찰해 약 4500건의 위험 요소를 신고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권역을 나눠 반려견 순찰대가 지역 경찰과 정기적으로 합동 순찰해, 시민의 '생활 밀착형 안전 지킴이'로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다.
범죄·생활안전 감시하는 '네 발 순찰대'
서울 자치경찰위원회는 오는 24일부터 '2025 서울 반려견 순찰대'의 신규 대원을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부터 지난해 활동했던 1144팀도 순찰 활동을 재개한다. 모집 신청은 내달 15일까지 할 수 있다.
서울 반려견 순찰대는 2022년 64팀을 시범 운영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시민 호응과 높은 참여율로 지난해 1704팀으로 급증했고, 서울 전역에서 총 8만7411회의 순찰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112 긴급신고 476건, 120 생활민원 신고 4053건 등 4500여 건의 위험요소가 신고되며 지역사회 안전망의 틈새를 메우는 역할을 했다.
시민과 반려견이 함께하는 순찰은 '오이지'와 '토리'와 같은 반려견의 활약으로 효과를 입증했다. 지난해 2월 늦은 밤 금천구에서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하는 '오이지'는 야간에 도로에 쓰러진 행인을 발견, 신고해 구조를 도왔다.
강동구에서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한 '토리'는 장마철 한강 나들목에서 누수 현장을 발견하고 조치를 취하도록 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막았다. 단순한 산책을 넘어 반려견이 지역 안전을 돕는 '일상 순찰자'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시민 누구나 신청 가능…견습 기간·전문교육으로 역량 강화
서울시에 거주하는 반려견 보호자 누구나 순찰대에 지원할 수 있다. 신청자는 1차로 지원동기와 반려견 등록 여부 등을 심사받는다. 1차 합격팀을 대상으로 한 2차 현장심사에서는 보호자 지시에 대한 반응, 외부 자극에 대한 반려견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순찰대에 선발되면 산책 중 위험 요소를 경찰이나 자치구에 신고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최종 선발 시 순찰대 활동 인증서, 순찰활동 용품, 협력 동물병원의 의료 재능기부 혜택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신규 대원에게 2회 이상 순찰 활동을 요구하는 '견습기간'을 도입해 적응을 도울 전망이다.
또 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을 위한 반려견 행동 전문교육, 자치경찰 제도, 재난안전 교육 등 순찰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는 반려견 순찰대가 보다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전 대원 대상의 '교육 이수제'도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 경찰과 정례 합동순찰…생활 밀착형 치안 본격화
올해부터는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나눠 반려견 순찰대가 각 지역 경찰서와 정기적으로 합동 순찰을 실시한다. 주민과 경찰이 함께 동네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구조다. 첫 일정으로 24일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반려견 순찰대는 오후 7시30분 서대문경찰서와 합동 순찰을 할 계획이다. 서대문경찰서장이 직접 참석해 순찰대를 격려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일부 보완한 제도 등을 통해 반려견 순찰대가 지역 치안의 실질적인 파트너로 자리 잡고, 지역 경찰과의 협력 체계도 보다 단단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합동순찰 시 지역별 훈련사를 배치해 안전성을 높이고, 순찰 활동의 실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반려견 순찰대원을 희망하는 경우,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누리집 또는 서울 반려견 순찰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최종 선발이 되면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용표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은 "서울 반려견 순찰대는 자치경찰 정책의 모범이자 시민 공동체 기반 치안 활동의 대표 사례"라며 "반려견과 산책하며 지역을 지키는 순찰 활동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