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 (10월 31일~11월 3일 씨어터 쿰)
한 대학 연구소. 물리학을 통해 우주의 생성 과정을 설명하려는 물리학도 차연, 경찰서에서 기억을 잃고 자신의 존재를 설명하려는 노파. 이 둘의 시공간은 서로 영향을 미치는 평행우주인 듯 병렬되고 중첩된다. 코믹하고 기괴하게 얽힌다. 인간의 존재에 있어 욕망의 성취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존의 수용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여진이 극작하고 김종우와 공동 연출한다. 배우 류이재, 선명균, 윤현길, 이승헌, 임지형, 조성현, 최지혜 등이 출연한다.
◇연극 ‘우연한 살인자’ (10월 31일~11월 10일 공간아울 / 극단 작은신화)
17세에 가출한 김영호는 댐 건설로 고향 땅이 잠긴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이 자란 마을 ‘성지’를 찾는다. 그곳에서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8명의 마을 주민을 살해한다. 김영호의 정신과 주치의 닥터K는 그의 기억을 따라가며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추궁한다. 치료를 통해 그의 입에선 어두운 과거와 놀라운 비밀들이 밝혀지는데…. 극작가 윤지영의 희곡을 연출가 최용훈이 무대에 올린다. 10년 만에 돌아오는 극단 작은신화 대표작이다. 배우 김광호, 이지훈, 강지수, 백은경, 최종헌, 서광일, 권호조, 윤노찬, 한정훈, 김호근, 김기준, 최서이 등이 출연한다.
◇연극 ‘카운팅’ (10월 31일~11월 10일 선돌극장 / 극단 백수광부)
한 마을에 산불이 난다. 혼자 사는 노인 은순은 먼 친척 종배와 화영의 집으로 찾아온다. 종배는 강아지 순이를 찾으러 간다며 고집이다. 사진사는 불구덩이 가운데에서도 자신이 찍은 마을 사람의 사진을 구해오고, 귀농인 부부 강희와 남국은 반려견 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대피소가 없어 정처 없이 헤맨다. 마을의 이장 부자(父子)는 화마가 휩쓸고 간 곳을 헤치며 하염없이 누군가의 ‘안녕’을 바라지만 산불은 계속해서 일렁이는데…. 윤소정 극작, 하동기 연출 작품으로 2023년 ‘봄 작가, 겨울무대’를 통해 관객과 처음 만났다. 배우 김현중, 서진, 김두은, 전국향, 김원진, 장용철, 임태산, 신주호, 이형우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