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투자자들이 수요일에 발표될 테슬라의 1분기 자동차 인도량이 감소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개장 초반 7% 넘게 하락하면서 243달러 초반까지 내려갔으나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30분경 248달러까지 회복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은 테슬라가 1분기에 약 373,000대의 차량을 인도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비저블 알파가 집계한 15명의 분석가들 추정치의 평균값으로 지난 30일간 업데이트된 수치이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386,810대보다 3.6% 감소한 것이다.
일부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업데이트된 평균 추정치도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주인 글로발트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마스 마틴은 "35만대 정도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은행 분석가들은 34만~35만대를 인도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연간 배송량이 2024년에 처음으로 감소한 이후 올해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약속해왔다. 그러나 CEO인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반발로 미국내 판매가 줄어들고 올해 첫 두 달간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판매가 급감했다. 여기에 판매대수 기준으로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로부터의 경쟁이 거세다
1,2월의 부진은 경제 둔화로 고가 모델 수요가 억제된 데다, 일부 잠재 고객이 모델 Y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기다린 것도 수요에 타격을 줬다. 테슬라는 지난달은 중국에서, 이번 달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업데이트된 모델Y의 판매를 시작했다.
마호니 자산운용의 CEO인 켄 마호니는 “본질적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테슬라 브랜드 악화를 보고 있다”며 “어떤 상장 기업도 원치 않을 정도로 정치화되버렸다”고 지적했다.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전의 주식 및 포트폴리오 책임자인 데이비드 와그너는 “모델Y가 수요를 늘릴 수도 있지만, 더 많은 고객이 저렴한 차량 출시를 기다리는 것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테슬라는 올해 기존 플랫폼을 기반으로 더 저렴한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출시 시기와 차량 제원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2023년 후반에 여러 차례 지연된 후 출시된 테슬라 사이버트럭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도 냉담하다.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엇갈리고, 주행중 분리될 수 있는 외장 패널 수리를 위해 리콜하는 등 품질에 우려가 있는 반면 판매가는 당초 약속보다 훨씬 높다.
테슬라는 판매 촉진을 위해 저렴한 자금 조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왔음에도 유럽 시장에서 올해 첫 두달간 매출이 급감했다.
테슬라는 트럼프의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25% 관세와 관련해서는 경쟁사보다는 덜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인 만큼 다른 자동차 업체보다 적은 부품을 수입하고 미국내 판매 차량은 모두 미국에서 생산한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관세로 인한 비용 영향이 사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의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부과될 수 있는 보복관세에도 노출돼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캐나다는 전기차에 대한 지원 혜택에서 테슬라는 제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