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8.11 [워싱턴=AP/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지난해 1월 출범한 뒤 비자 요건 위반, 범죄 혐의 등의 이유로 외국인 총 17만5000여 명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자녀의 미국 시민권 취득을 위한 ‘원정 출산’에 나섰거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위협 발언을 한 이들도 포함됐다. 국내외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위해 이민자 관련 단속에 고삐를 죄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미 국무부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폭행이나 음주운전, 절도, 마약범죄 등을 저지른 외국인들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난폭 운전, 성폭행, 아동학대, 사기·횡령 등의 혐의를 지닌 이들도 상당수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미국 비자는 권리가 아닌 특권이다. 이 특권을 남용하는 자들로부터 우리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국무부가 공개한 사례 중엔 북아프리카 지역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원정 출산 목적으로 입국을 신청한 100여 명의 비자를 한꺼번에 취소한 조치도 포함됐다. 지난해 암살된 보수 청년 운동가 찰리 커크를 두고 “파시스트가 죽으면 민주주의자들은 불평하지 않는다”, “너무 늦게 죽었다”고 말한 외국인의 비자도 취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폭력을 선동하고, 미국을 적이라고 표현한 쿠웨이트 국적자도 비자 취소 조치를 받았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쿠바 정권의 여론 공작에 가담한 쿠바인, 이란 정권과 연관된 이란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사면한 라오스 국적 아동 성범죄자에 대해서도 외교 정책상의 이유를 들어 추방 결정을 내렸다. 월즈 주지사는 2024년 미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인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 뒤 기회가 있을때마다 미네소타주를 불법 이민의 온상으로 지목했다. 또 미네소타 주에서 대대적인 이민 단속을 벌여왔다.이런 가운데 이달 초 미 국내선 비행기에 탑승한 한국 국적자 1명이 비자 체류 기한 만료를 이유로 기내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게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ICE는 지난해 9월 조지아주 서배너의 현대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비자 문제를 이유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체포한 바 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원정출산-트럼프 위협 발언”…美, 외국인 17만5000명 비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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