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제프 베이조스의 재정적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을 다루면서도 이를 독자에게 명시하지 않은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
- 사설들은 백악관 동관 철거 프로젝트, 소형 원자로 개발, 자율주행차 승인 지연 등 베이조스 또는 Amazon의 사업과 직접 관련된 주제를 다룸
- 일부 사설은 외부 지적 이후에야 Amazon의 기여 사실을 뒤늦게 추가했으며, 수정 사실을 독자에게 알리지 않음
- 내부 전·현직 편집자들은 이러한 비공개 관행이 편집 독립성과 독자 신뢰를 훼손한다고 비판
- 언론 윤리의 핵심인 이해충돌 공개 원칙이 약화된 사례로, 대형 미디어의 소유 구조와 편집 방향의 투명성 문제를 드러냄
베이조스의 소유와 이해충돌 논란
- Amazon 창업자이자 워싱턴포스트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는 과거 스스로 “이해충돌의 외형상 문제에서 이상적인 소유주는 아니다”라고 인정한 바 있음
- 그는 2024년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지지 사설 게재를 막은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언급
- 그러나 최근 2주간 최소 세 차례, 베이조스의 재정적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에 대한 공식 사설이 관련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게재됨
- 각 사설의 논조는 결과적으로 소유주의 경제적 이해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전개됨
백악관 동관 철거 사설과 Amazon의 기여
- 가장 최근 사례로,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동관 철거 및 대형 무도회장 건설 계획을 옹호하는 사설을 게재
- 사설은 “트럼프의 시도는 전국의 NIMBY(지역이기주의) 세력에 대한 경고”라고 평가
- 그러나 Amazon이 해당 프로젝트 비용 일부를 후원한 사실은 처음엔 언급되지 않음
- PBS 보도에 따르면 Amazon은 주요 기업 기여자로 참여
- 이후 언론학자 빌 그루스킨(Bill Grueskin) 이 SNS를 통해 이 누락을 지적하자,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에 Amazon의 기여 사실을 뒤늦게 추가
- 하지만 수정 사실을 독자에게 명시하지 않았으며, 정정·해명 표시도 부재
- 그루스킨은 이를 “새 워싱턴포스트 오피니언 페이지의 붕괴를 보여주는 사례”라 비판
오피니언 섹션 개편과 내부 반발
- 베이조스는 2025년 여름 Adam O’Neal을 새 오피니언 섹션 편집장으로 임명하며 대대적 개편 단행
- 개편 목표는 ‘개인 자유’와 ‘자유시장’ 에 초점을 맞춘 사설 방향 강화
- 이 과정에서 기존 최고 편집자와 여러 칼럼니스트가 사임하거나 해고됨
- 해리스 지지 사설 취소 이후 디지털 구독자 30만 명 이상이 해지, 이후 추가 개편으로 7만5천 명 추가 감소
- Amazon은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 기부, Amazon Prime은 멜라니아 트럼프 다큐멘터리 판권에 4천만 달러 지불
-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금액의 대부분이 멜라니아에게 돌아간다고 보도
과거의 투명성 원칙과 현재의 변화
- 언론계에서는 소유주의 외부 사업이 보도나 논평과 교차할 경우 이해충돌 가능성을 최소한 인식 차원에서 공개하는 것이 관례
- 워싱턴포스트도 과거 Graham 가문 시절부터 Kaplan 교육회사, Slate 매거진 등 관련 이해관계를 공개해 왔음
- 2013년 베이조스 인수 이후에도 기자들은 관련 보도에서 Amazon이나 Blue Origin과의 연관성을 명시해 왔음
- 그러나 최근 사설에서는 이러한 투명성 원칙이 무시되고 있음
전 부편집장 루스 마커스의 증언
- 전 부편집장 루스 마커스(Ruth Marcus) 는 NPR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개를 소홀히 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
- 그녀는 2025년 초 사임하며, 발행인 윌 루이스(Will Lewis) 가 자신이 쓴 비판 칼럼을 게재하지 못하게 했다고 밝힘
- 사임서에서 “베이조스의 지침으로 반대 의견이 배제되면, 독자들은 칼럼니스트가 진심이 아닌 허용된 의견만 쓴다고 느낄 것”이라 경고
- 마커스는 백악관 사설뿐 아니라 최근 두 건의 사례도 고립된 실수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봄
소형 원자로와 자율주행차 사설의 이해관계
- 10월 15일자 사설은 군용 소형 원자로 개발을 “군사적 용도를 넘어선 가치 있는 도전”이라 평가
- 그러나 Amazon은 2024년 X-energy 지분을 인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 소형 원자로 개발에 참여
- 베이조스 개인 투자펀드도 캐나다 핵융합 스타트업 General Fusion에 투자 중
- 3일 뒤 게재된 사설은 워싱턴 D.C.의 자율주행차 승인 지연을 비판, “안전은 허위 구실”이라 주장
- 불과 3주 전, Amazon 자회사 Zoox가 D.C.를 차세대 시험 시장으로 발표
- 마커스는 “이런 경우 독자에게 이해충돌 가능성을 알리는 것이 필수적이며, 특히 소유주 관련 사안일 때는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
결론: 편집 독립성과 신뢰의 시험대
- 베이조스는 과거 “워싱턴포스트는 나에게 복잡성을 더하는 존재이며, 나 또한 그 신문에 복잡성을 더한다”고 언급
- 최근 일련의 사례는 대형 미디어의 소유 구조가 편집 방향과 투명성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시험대
- 언론 윤리의 핵심인 이해충돌 공개와 독립성 유지가 위협받고 있으며, 이는 독자 신뢰 회복의 과제로 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