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현상’ 워싱턴DC 반사연못
수질정화 업체 ‘그린워터 서비스’
연방정부와 수의계약 사실 드러나
투자자는 트럼프 후원자 ‘카파로’
과거 뇌물공여 혐의로 유죄 판결
2016년 트럼프에 5만달러 후원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워싱턴DC 링컨 기념관 앞에 만들어진 반사 연못(Reflecting pool·리플렉팅 풀) 정화작업을 맡은 수처리업체를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해당 업체의 지분을 소유한 인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워싱턴DC 반사 연못의 수질 정화를 맡은 업체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본사를 둔 ‘그린워터 서비스(Greenwater Services)’라는 업체다. 이 회사는 사장을 포함해 직원이 3명에 불과한 영세 업체다.
이 업체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반사 연못에 녹조 현상이 발생해 이를 정화하는 작업이 필요해지면서다. 그린워터는 지난 4월 이 반사 연못의 정화 작업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와 약 170만달러(약 26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이 회사 투자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존 카파로가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그린워터 서비스는 소형 트레일러 크기의 특수 장치를 활용한 자체 수질 정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세한 버블 형태의 오존을 뿜어내 오존 기체가 수중에 오랜 시간 잔류하며 수질을 정화하는 공법이다. 이 회사가 연방 정부로부터 수의 계약을 따낸 건 이번 반사연못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8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와 멕시코 접경지대를 흐르는 오염된 티후아나강의 수질 테스트 사업권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하수 오염으로 인해 인근 미국 해수욕장 입수까지 금지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국제경계수역위원회(IBWC) 미국 지부는 그린워터 측에 파일럿 프로그램 명목으로 최대 25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당시 그린워터 측이 실시한 정화 작업은 10월 폭우가 쏟아지며 장비가 모두 유실되며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프로젝트는 조기 종료됐다.
그린워터의 투자자인 카파로는 미국 최대 쇼핑센터 개발업체 ‘카파로 코퍼레이션’ 소유주다. 그는 지난 2002년 자신의 딸이 운영하던 항공우주 기업의 연방 계약 수주를 돕기 위해 현역 하원의원에게 1만3000달러의 현금을 건네 뇌물공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0년에도 자신이 딸이 하원의원에 낙선한 뒤 보좌관에게 편법 대출을 해주고, 연방정부 수사관들에게 이를 은폐한 혐의로 중범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카파로는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 모금행사에서 5만달러를 기부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카파로를 가리켜 “클리블랜드에서 엄청난 돈을 번 대단한 사람”이라고 치켜 세우기도 했다.
WSJ이 계약 서류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카파로의 가족 신탁 기금이 그린워터의 실제 소유주로 등록돼 있다. 공교롭게도 회사의 공식 주소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조트인 마라라고(Mar-a-Lago) 인근 팜비치 카운티 내 카파로 자택으로 돼 있다.
이와 관련해 그린워터 측은 “카파로는 그저 오하이오주의 한 유망 기업에 투자한 지역 기업가일 뿐”이라며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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