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고래’ 상괭이, 만삭 모습 첫 포착…새끼와 먹이사냥도 (영상)

2 days ago 3

새끼와 어미가 먹이를 추적하는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새끼와 어미가 먹이를 추적하는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우리 바다에서 서식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상괭이가 만삭의 몸으로 새끼를 돌보는 희귀한 장면이 포착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 바다에서 포착된 상괭이의 모습을 영상으로 편집해 공개했다.

국립공원공단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만삭인 상괭이가 초양도에 접근하는 모습과 숭어 사냥에 나선 모습이 있었다. 또 3번 회전하며 바닷속을 헤엄치는 모습 등도 있었다.

상괭이는 경계심이 강해 자유롭게 행동하는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 동물 중 하나다. 이같은 상괭이가 이례적으로 큰 배 뒤로 생긴 파도를 따라 유영하거나 꼬리지느러미를 수면 밖에 내놓고 배영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포착된 상괭이 가족들. 국립공원공단 제공

포착된 상괭이 가족들. 국립공원공단 제공
만삭의 어미 상괭이 옆에는 아직 배냇주름(태어난 뒤 1∼2주간 몸에 나타나는 주름)이 가시지 않은 새끼 상괭이도 있었다.

국립공원공단은 “번식과 양육 등 상괭이의 생애 활동을 영상으로 담아냈다는 의미가 있다”며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상괭이의 번식지이자 출산지로 서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상괭이는 이빨고래류 쇠돌고래과에 속해 머리가 둥글고 등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토종 돌고래로 얼굴이 미소를 짓는 모습이어서 ‘웃는 고래’라고 불린다.

물속에서 유영하는 상괭이. 국립공원공단 제공

물속에서 유영하는 상괭이. 국립공원공단 제공
몸길이는 태어났을 때 72∼85cm, 다 자라면 최대 2m 정도이며 우리나라 연안과 더불어 일본·중국 바다에도 살고 있다.

상괭이는 혼획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상 보호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6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국내에서 연평균 1100여마리의 상괭이가 혼획으로 폐사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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