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 영화 추천 좀" 말하면 척척…넷플릭스의 'AI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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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07 21:15 수정2025.05.07 21:15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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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대대적인 변신을 발표했다. AI가 자연스러운 대화형 문장으로 검색해도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건 물론, 느린 네트워크에서도 실시간 스트리밍 품질을 알아서 조정하기도 한다. TV와 모바일 앱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보다 사용자 친화적으로 개편한다.

7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AI 기반 검색 기능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기존처럼 콘텐츠 이름이나 특정 장르가 아니라 원하는 형태의 콘텐츠를 자연어 문장으로 검색해도 사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서운 걸 보고는 싶지만 너무 무서운 건 아니고, 재미있긴 하지만 깔깔대며 웃을 정도는 아니고 약간 재미있는 영화를 보여달라”고 말해도 검색이 가능하다. 엘리자베스 스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TO)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주에 더 많은 회원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뒤 조만간 이 기능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AI를 활용해 콘텐츠 스트리밍도 최적화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2012년 약 1조원을 투자해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오픈 커넥트’를 구축했다. 중앙 서버에서 모든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직접 전달할 경우 트래픽이 몰려 전송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데이터 패킷이 소실될 우려가 있는 만큼 전 세계에 지역별로 오픈 커넥트를 구축해서 한 서버에 트래픽이 몰리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최근 대폭 강화하고 있는 라이브 콘텐츠도 오픈 커넥트 기술이 바탕이 됐다는 게 넷플릭스의 설명이다. 스톤 CTO는 “그동안 우리는 오픈 커넥트를 통해 트래픽을 줄이고 재생을 눌렀을 때의 지연을 최소화해왔다”며 “AI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는 방식을 최적화하고 실시간 스트리밍 품질 조정 및 비디오 파일 압축을 통해 느린 네트워크에서도 콘텐츠 스트리밍이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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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넷플릭스는 대대적인 UI 개편도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TV 앱이다. 콘텐츠 관련 정보를 모두 중앙에 배치해 선택을 더 쉽게 했다. 예를 들어 특정 콘텐츠가 ‘에미상 수상작’이나 ‘TV 프로그램 1위’ 등의 강조가 전면에 드러나고 줄거리 요약도 함께 제공된다. 또 기존에 왼쪽에 숨겨져 있던 검색과 목록 단축키도 페이지 상단으로 옮겨 눈에 띄게 만들었다.

모바일에서는 몇 주 이내로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와 같이 세로형 숏폼 형태의 피드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피드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즉시 시청하거나 목록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콘텐츠를 접하는 기회를 늘린다는 목표다. 유니스 김 넷플릭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해당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공유 기능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에 접속해 콘텐츠를 보는 소문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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