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지원 업고 핵심시설 타격
정유시설 화재·공항운항 차질
러 보복 예고에 확전 우려 고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서방의 추가 지원을 확인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한 개전 이후 최대 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러시아가 즉각 보복 공격을 경고하면서 5년째 이어진 전쟁이 다시 확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전날 밤새 수백 대의 드론과 장거리 미사일을 동원해 모스크바와 러시아 주요 지역을 공격했다.
공습 여파로 모스크바 남동부 카포트냐 지역의 대형 정유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설비는 모스크바 지역에서 소비되는 휘발유의 약 40%, 경유의 절반가량을 공급하는 핵심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다. 크렘린궁에서 불과 16㎞ 떨어진 곳에 위치해 상징성도 크다.
모스크바의 주요 기반 시설도 타격을 받았다. 러시아 최대인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비롯한 공항 4곳에서 500편이 넘는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모스크바 순환도로 일부 구간도 통제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992대를 격추했으며, 장거리 미사일 4발도 요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이번 공격은 모스크바를 겨냥한 공습 가운데 최근 2년 사이 가장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세는 크렘린궁에서 멀지 않은 핵심 기반시설을 타격함으로써 러시아 국민에게 전쟁의 대가를 체감시키려는 심리적·정치적 효과를 노린 성격이 강하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에서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불탄다면 당신들의 모스크바도 불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전을 방해하기 위해 공격 수위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서부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다. 러시아는 즉각 응징을 예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정기적으로 대규모 집단 타격을 실시할 것"이라며 보복 공습 확대를 선언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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