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가 다시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6으로 상승했다.
팀도 3-2로 이겼다. 이 승리로 샌디에이고와 이번 4연전을 2승 2패로 마무리하며 35승 28패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35승 26패.
1회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를 상대로 우중간 가르는 깔끔한 2루타를 기록했다.
전날 2루타 2개를 기록한데 이어 이틀 연속 장타를 때렸다.
더 큰 타구가 될 수도 있었다. 타구 속도 101.2마일, 각도 28도로 404피트를 날아갔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 타구는 오라클파크를 제외한 나머지 29개 구장에서는 모두 담장을 넘길 타구였다.
우중간 외야가 깊었기에 3루타가 될 수도 있었지만, 타구가 한 번 그라운드에 닿은 뒤 펜스를 넘어가면서 인정 2루타가 됐다. 홈까지 들어왔던 1루 주자 엘리엇 라모스도 3루로 돌아가야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서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가 연속 삼진으로 아웃되며 득점하지 못했다.
이후 3회초에는 2사 1루에서 매니 마차도가 좌중간 담장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리며 0-2 리드를 허용했다.
이전에 많이 봤었던 장면. 그러나 결말은 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말 바로 반격했다. 라모스와 이정후가 연속 볼넷, 이어 채프먼이 우전 안타로 베이스를 채웠고 아다메스가 희생플라이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도미닉 스미스가 중견수 키 넘기는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이며 3-2로 역전했다.
이후 격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이날도 투수들에게 손을 벌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선발 로비 레이는 압도적이었다.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1패). 평균자책점은 2.44로 소폭 올랐다.
평균 구속 94.1마일의 포심 패스트볼로 12개의 헛스윙을 유도한 것을 비롯, 모든 구종으로 헛스윙을 뺏으며 전체 스윙의 40%인 21개의 헛스윙을 기록했다.
불펜도 잘 버텼다. 8회 등판한 랜디 로드리게스는 선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냈지만 잔루로 만들었다. 마무리 카밀로 도발도 안타 2개를 허용하며 블론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없이 막아냈다.
수비도 투수들을 도왔다. 2루수 타일러 핏츠제럴드는 6회 마차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좌익수 제라르 엔카르나시온은 7회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펜스 직격 타구를 2루에 던져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정후도 8회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장타성 타구를 펜스앞까지 쫓아가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는 5이닝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5회말 채프먼의 발사 속도 104.2마일 타구를 허리에 맞았지만, 이닝을 마무리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