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준 “지도부 임기 조기 종료하고 재출마하라”…국힘 최고위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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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왼쪽), 조광한 최고위원. 뉴스1

국민의힘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왼쪽), 조광한 최고위원. 뉴스1
국민의힘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과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를 두고 또다시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가을 전 지도부 임기를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외계어를 한다”며 맞받았다.

우 최고위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지방선거 종료와 함께 우리 지도부 역할이 다했다는 점, 다음 지도부를 위해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점, 그리고 필요하다면 재출마를 해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여전히 생각이 같다”고 말했다.

다만 “선관위 참정권 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태이고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도 너무나 공감한다”며 “우리 지도부가 선관위 사태가 마무리되는 때, 적어도 가을 전에는 임기를 종료하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렇다면 적어도 우리 지도부가 이번 선관위 사태를 정치적인 유불리에 따라 이용한다는 불신도 해소할 수 있고 당력도 집중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해준다면 저부터 장동혁 대표님을 정말 열심히 돕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모두 사퇴했으면 좋겠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거듭 장 대표 체제 종료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우 최고위원의 발언 직후 마이크를 잡은 조광한 최고위원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조 최고위원은 “요즘 우리 당이 마이크만 잡으면 외계어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마이크 잡는 게 몹시 부끄럽다”고 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는 의원총회가 아니다”라며 “최고위원회의는 말 그대로 우리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이곳에서는 당 지도부의 정제된 의견이 나가고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견제하는 논의의 장이 돼야 한다”고 우 최고위원을 겨냥했다.이어 “사전회의나 비공개회의에서 얼마든지 개진할 수 있는 의견을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발언으로 하는 것은 결국 우리 당과 최고위원회의 구성원들의 난맥상만 보여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신상 문제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바깥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공개 발언을 해도 누가 비판하겠느냐”며 “의원들께서 우리 당의 품격을 보여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우 최고위원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를 놓고 공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우 최고위원은 “우리 모두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고, 조 최고위원이 “철없는 소리”라고 반박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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