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세터’에 가까워진 현대캐피탈 황승빈, “그저 꿈일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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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주전 세터 황승빈은 팀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선두 질주를 이끄는 주역이다. 그동안 ‘우승 세터’로 거듭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낼 기세다.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 주전 세터 황승빈은 팀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선두 질주를 이끄는 주역이다. 그동안 ‘우승 세터’로 거듭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낼 기세다.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 주전 세터 황승빈(32)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경기를 거듭할수록 신이 난다. 팀이 20승2패, 승점 58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2위 대한항공(14승8패·승점 45)과 격차가 크다. 지금의 기세라면 자신의 꿈인 ‘우승 세터’로 거듭날 수 있다.

황승빈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주축이다. 발군의 토스워크를 앞세워 허수봉, 전광인, 레오(쿠바), 신펑(중국) 등 공격수들의 화력을 극대화했고, 지난 4시즌 동안 주전으로 활약하며 안정감도 커졌다. 그동안 수차례 우승을 경험하고도 주역으로 활약하지 못한 아쉬움을 올 시즌 털어낼 기세다.

2014~2015시즌 신인드래프트 당시 대한항공에 전체 5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던 황승빈은 백업 세터로 긴 시간을 보냈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 챔피언 결정전 정상에 오른 2017~2018시즌 모두 힘을 보탰지만 주전 세터 한선수의 그늘은 너무도 컸다. 2021~2022시즌 삼성화재로 이적한 뒤 우리카드~KB손해보험을 거치며 주전 세터로 거듭났지만, 그에게 우승 세터는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황승빈은 “프로에 입단한 이래 우승 세터로 거듭나는 상상을 많이 해왔다. 대한항공을 떠나 주전 기회를 얻은 뒤에는 더 구체적인 상상을 하게 됐다”며 “그러나 항상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내가 코트에 서서 우승을 자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현대캐피탈 이적은 커리어의 전환점이 됐다. ‘팀의 약속된 플레이를 이행하는 능력과 특유의 분배 능력이 만족스럽다’는 필립 블랑 감독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경기장에 오는 게 두려웠던 시절은 이제 옛날이야기가 됐다.

올 시즌은 ‘우승 세터’로 도약할 수 있는 적기다. 황승빈은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으로 발돋움했지만, 이적할 때마다 새 환경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 다행히 현대캐피탈 이적 후에는 적응 기간이 짧았고, 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올 시즌에는 우승 세터가 되는 상상이 상상에 그치지 않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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