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희(35·울산 HD)는 K리그1 3연패를 자신한다.
울산은 11월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2024시즌 K리그1 36라운드 강원 FC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울산은 이날 경기에서 이기면 K리그1 3연패를 확정한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 35경기에서 19승 8무 8패(승점 65점)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1위다. 울산은 올 시즌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위 강원에 승점 4점 앞서 있다.
올 시즌 K리그1 20경기에 출전 중인 울산 중앙 수비수 김기희의 얘기를 들어봤다.
Q. 10월 27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하며 K리그1 3연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강원이 우릴 계속 추격하고 있다. 울산 모든 구성원이 그 부분을 인지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포항 원정에서 우리가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포항전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란 생각으로 준비했다. 경기에선 모든 걸 쏟아냈다. 이젠 다음 경기에 초점을 맞추겠다.
Q. 23일 비셀 고베전을 뛰진 않았지만 포항전을 앞두고 ACLE 3연패에 빠지면서 팀이 흔들릴 수도 있었다.
포항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고베전에서의 문제를 하나하나 짚었다. 경기에선 패했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계속 이어가려고 했다. 그런 과정 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결과를 내줬다. 팀 분위기가 ACLE 3연패로 크게 가라앉진 않았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닌 까닭이다. 우린 K리그1 3연패를 확정한 뒤 ACLE에 총력을 기울일 마음이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Q. 울산이 강팀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경기 결과에 흔들리지 않고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
우승 경험의 힘이다. 우린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팀이다. 앞서 2연패를 달성했다. 울산엔 ‘챔피언 DNA’가 있다.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일수록 긴장하지 않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실전에선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지 안다. 우승의 길을 알고 나아간다는 건 다른 팀과 비교해 큰 장점이다.
Q. 김기희 뒤엔 늘 조현우가 있다. 조현우는 올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자기 팀 골문을 지키는 이가 조현우라는 건 얼마만큼의 안정감을 주나.
밖에서 보시는 것과 똑같지 않을까 싶다(웃음). (조)현우가 있어서 정말 든든하다. 나를 비롯한 수비진이 상대 공격수에게 슈팅을 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놓칠 때가 있다. 그럴 때 현우가 다 막아준다. 우리도 놀랄 때가 있다. 현우가 있어서 수비진이 더 적극적으로 수비할 수 있다. 상대를 더 압박할 수 있는 거다. 현우에겐 늘 고마운 마음이다.
Q. 후방에서 호흡을 맞추는 김영권과 인연이 깊다. 연령별 대표 시절부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고 있지 않나. 김영권과의 호흡은 어떤가.
(김)영권이는 내가 감히 평가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웃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비수다. 영권이는 늘 내가 부족한 부분을 메워준다. 나도 영권이가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려고 한다. 서로가 팀 승리를 위해 나아가고자 한다.
Q. 11월 1일 강원을 이기면 K리그1 3연패를 확정 짓는다.
우리가 강원을 이기면 우승하는 건 맞다. 다만 김판곤 감독께서 “강원전 포함 남은 모든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게 목표”라고 하셨다.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겠다. 당장은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재미난 축구와 좋은 결과를 가져다드릴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