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 우성, 조합설립인가 받아
한신·대림, 통합 정비사업 순항
바로 옆 도곡 2동에 밀렸지만
재건축 추진에 재평가 기대
구축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강남에서는 다소 외진 것으로 평가받았던 도곡1동이 최근 재건축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내년 10월 입주 예정인 도곡 래미안 레벤투스를 중심으로 도곡 우성과 도곡 한신·대림 등의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타워팰리스·도곡렉슬(도곡2동)의 등장 이후 저평가됐던 도곡1동에 대한 관심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재건축업계에 따르면 도곡 우성아파트는 지난달 말 강남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2023년 4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약 2년 만이다.
이 아파트는 1986년 10월 지어진 소규모(390가구) 단지다. 언주초·은성중·은광여고 등과 붙어 있고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까지 걸어서 10분 거리다. 재건축을 마무리하면 최고 26층, 7개 동, 548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도곡1동 일대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도곡 삼호(144가구), 도곡 한신(421가구), 도곡 대림(197가구), 도곡 삼익(247가구) 등이 있다.
현재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단지는 도곡 삼호아파트다. 래미안 레벤투스로 다시 탄생해 2026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최고 18층, 4개 동, 308가구 규모다.
인근에 있는 도곡 한신과 도곡 대림아파트도 통합 재건축에 나선 이후 순항 중이다. 올해 초 정비구역으로 지정받는 것이 목표다. 두 아파트는 각 단지의 배치를 재건축 전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사업비도 별도 정산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도곡 삼익은 2012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2021년 새로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재건축 재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곡1동은 강남권에선 ‘가성비’가 높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구축 아파트가 많은 데다 5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도곡1동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도곡1동은 양재역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가깝고 학군이 괜찮은데도 타워팰리스 등이 있는 도곡2동이나 새 아파트 단지가 대규모로 들어선 개포동 등 인근 지역보다 시세가 확실히 낮았다”며 “1980년 지어진 소규모 민영 아파트들이 많았기 때문인데, 재건축이 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도곡1동의 아파트 시세는 최근 상승세다. 도곡 우성 전용 76㎡는 지난달 18일 19억3000만원(1층)에 손바뀜됐다. 지난 2월 동일 평형 같은 층이 18억25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새 1억500만원이 뛴 셈이다. 도곡 한신 전용 84㎡도 지난달 22억5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격(21억500만원·2024년12월)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지난해 8월 진행된 도곡 래미안 레벤투스의 청약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71가구 모집에 총 2만8611명이 몰리며 평균 402.9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