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
1.61% 올라 작년보다 5배 넘어
KB 강북 14개구 전세수급지수
185.38로 4년 7개월 만에 최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에 이어 추가 대출규제까지 나오면서 전월세난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주요 단지 전셋값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말(0.08%)까지만 해도 보합권에 머물던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은 3월 9일 0.12%로 올라선 뒤, 3월 23일과 30일에는 각각 0.15%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 전세가격 누계 변동률은 1.61%로 지난해 같은 기간(0.32%) 대비 5배가 넘는다.
전세 보증금이 억 단위로 뛰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창전동 ‘서강오벨리스크스위트’ 전용면적 84㎡ 전세 보증금은 지난 1월 5억 2500만 원(신규 계약 기준)에 거래됐는데, 2월 6억3000만원으로 오르더니 지난달엔 7억6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단 두 달 만에 전세 보증금이 2억원 넘게, 최근 한 달 사이에는 1억3000만원 뛴 셈이다.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용 84㎡ 전세값도 신규 계약 기준 지난달 9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 7억7000만원, 2월 8억원에서 또다시 가격이 오르며 신고가를 썼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전세 물건이 씨가 마르다 보니 신규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직전 가격을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 물건이 워낙 귀하다보니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하는 이른바 ‘노룩(No-look) 전세’가 일상이 됐다고 한다.
실제 전세 매물은 “씨가 말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빠르게 줄고 있다. 부동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3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1만5633건으로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를 선언한 지난 1월 23일 대비 29.5% 감소했다. 특히 강북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 전세 매물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노원구(-58.8%)를 비롯해 금천구(-53.3%), 구로구(-52%), 중랑구(-51.7%), 강북구(-47.2%) 등은 사실상 같은 기간 전세 매물이 반토막 났다.
극심한 전월세난은 다른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강북 14개 구의 전세수급지수는 185.38을 기록했다. 이는 ‘전세 대란’이라 불릴 만큼 전세난이 심했던 2021년 8월 2일(185.86)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강남 11개 구도 168.00을 기록하며 2021년 10월 11일(168.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음을 의미한다. 현재 서울 전세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절대 부족’ 상태에 직면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잇따른 다주택자 규제가 전세난을 키웠다고 지적한다. 전세 대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임대 시장 안정을 위한 보완책을 내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월세 재앙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몰려오고 있다”며 서울 전월세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정부가 등록임대 활성화 같은 현실적인 해법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늙으면 여기 살겁니다"…부동산 교수가 '내 집' 대신 찜한 곳 [이송렬의 우주인]](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03.44117936.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