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갈마해안지구 내달 개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 나설듯
金, 딸 주애와 준공식 참석
리설주 1년반만에 공개행보
7~8월께 러 추가 파병 전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구상한 '동해안 관광벨트' 핵심인 강원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첫 삽을 뜬 지 10년여 만에 준공됐다.
26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갈마 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지난 24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아내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준공식에 참석해 △명사십리 야외물놀이장 △갈마모란봉여관 △명사십리호텔 등을 둘러봤다. 그는 "오랫동안 공력을 들여온 숙원사업이 장쾌한 현실로 결속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오랜 기간 공들인 갈마 해안관광지구 개장을 계기로 관광진흥 정책을 본격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갈마반도 개발에서 얻은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여러 지역에 각이한(다양한) 유형의 유망한 대규모 관광문화지구들을 최단 기간 내에 건설하는 중대 계획을 당 제9차 대회에서 확정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북측 보도에 따르면 갈마 해안관광지구는 숙박 능력이 약 2만명에 이르는 대형 해변 관광단지다. 명사십리 해변을 중심으로 체육·오락·상업 시설과 식당 등을 갖추고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여 외화 수입을 거둘 목표로 조성됐다.
당초 2019년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남북, 미·북 대화 실패로 대북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쳐 공사 기간이 5년 이상 늘어났다.
북측은 다음달 1일부터 이곳을 내국인에게 개방하고 향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이번 준공식에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러시아대사를 초청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무기 제공과 파병을 통해) 러시아에서 여러 가지 물질적 지원을 받는 부분이 갈마지구 건설을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북측은 향후 러시아 관광객을 우선적으로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설주는 작년 1월 1일 신년경축대공연 관람 이후 약 1년 반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다만 북측 관영매체는 리설주보다는 김 위원장과 딸 주애의 다정한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당장 다음달에라도 러시아에 추가로 파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원의 비공개 현안보고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여야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이르면 7~8월께 쿠르스크 전선에 추가로 병력을 보낼 수도 있다"고 보고했다.
[김성훈 기자 / 김상준 기자 / 박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