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을 향해] ㈜세종기술
1998년 세종화공기계로 출발한 세종기술은 반응기·열교환기·배관 등 압력용기 제작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용 파일럿 설비, 중소형 플랜트 시공, 유지보수·개조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플랜트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설계·제작·시공은 물론 교반기 등 핵심 부품 생산까지 외주 없이 내부에서 직접 처리한다. 고 대표는 “외주를 주면 노하우도 쌓이지 않고 품질도 떨어지기 쉽다”며 “설계 단계부터 유지보수 편의성과 공정 안정성을 고려해야 진짜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세종기술은 설계·조달·건설을 아우르는 EPC 수행 역량과 현장 시공 전 결함을 미리 확인하는 RT room(비파괴검사실) 테스트 설비까지 갖춰 2025년까지 약 450건의 공사 실적을 쌓았다. 납품 이후에도 철저한 사후 관리로 ‘제로 클레임’을 실현해 온 것이 세종기술이 쌓아온 신뢰의 근간이다.
폐PET 재활용 산업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했다. 국내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폐플라스틱 열분해 설비에 반응기와 저장 탱크를 공급했는데 이는 세계 두 번째 상업화 사례로 기록됐다. 이차전지 양극재·전해액 공정에 필요한 저장 탱크와 배관 제작 경험도 쌓아 첨단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세종기술의 경쟁력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현장 출신인 고 대표는 기술자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안다. 여러 기업을 거치며 보고 느꼈던 것들을 반면교사 삼아 직원 복지와 근무 환경 개선에 유독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는 장기근속으로 이어졌고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며 축적된 직원들의 노하우는 현장 품질을 높이는 원동력이 됐다.
고 대표는 자신이 깊이 알지 못하는 화학·제어 등 분야에는 외부 최고 전문가를 과감히 영입해 탄탄한 인적 자원을 구축했고 공사가 끝난 뒤에도 철저히 책임지는 사후 관리로 고객의 신뢰를 쌓아왔다. 이처럼 사람 중심 경영과 끝까지 책임지는 신용 경영은 오늘날 세종기술을 업계의 선두 주자로 밀어 올린 핵심 원동력이다.
세종기술은 지난해 12월 원자력 공급망 국제 품질경영 기준인 ‘ISO 19443’ 인증을 획득하고 올해 4월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에 참가하며 원전 산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고 대표는 “탱크, 배관, 펌프 등 원전 부속 설비 구조가 우리가 해오던 화학플랜트와 유사하다”며 고리 1호기 해체 사업 참여에 자신감을 보였다. 향후 사업은 원자력·케미컬·해외 플랜트 사업 세 축으로 정리된다.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베트남 호찌민 지사를 통해 범용 화학플랜트 수익을 확보하고 국내 본사는 이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매출 규모를 무리하게 키우기보다 기술과 품질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고 대표는 “1등은 망하지 않는다”며 “기술적으로 1등을 유지하고 조직을 잘 꾸려 영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11 hours ago
3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