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NYT, 日NHK 등 톱 뉴스로 실시간 속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5일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하고 조사에 들어가자 세계 주요 외신들은 영장 집행 및 체포, 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미 CNN 방송은 윤 대통령 체포 소식에 “지난달 궁지에 몰린 대통령의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로 시작된 몇 주간의 정치 서사의 마지막 장에서 심문받기 위해 체포됐다”며 “한국에서 현직 대통령으로 이런 조치가 취해진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CNN은 “지난 몇 주간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은 경호팀에 둘러싸여 요새화된 관저에 숨어 있으면서 탄핵 재판을 받으면서도 체포를 피해 왔다”라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극적인 몇 시간의 대치(dramatic hours-long standoff) 끝에 체포된 한국 대통령’이라는 제목을 걸고 윤 대통령 영장 집행 상황을 실시간 생중계 업데이트로 올렸다. BBC는 “오랫동안 보수와 진보의 극심한 분열로 점철된 한국 정치는 윤 대통령 탄핵과 체포 이후 더욱 혼란에 빠졌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의 체포에 환호했지만, 지지자들은 체포가 장기 투쟁의 시작일 뿐이라며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했다”고 보도했다.미국 뉴욕타임스(NYT)도 홈페이지 톱 뉴스로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전했다. NYT는 “윤 대통령은 1980년대 후반 민주화된 이래 처음으로 국가를 군사 통치(military rule) 하에 둔 지도자”라며 비상계엄 선포 이하 국회 탄핵안 가결 등의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도 한국 당국이 윤 대통령을 체포, 가뒀다며 지난달 계엄령 이후 파장이 심화했다고 전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취임하고, 북한은 최근 미사일을 발사하고,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추락사고로 나라가 흔들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은 리더십 위기로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 역시 영장 집행 상황을 오전부터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NHK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영장 집행 뉴스를 머리기사로 다뤘고 주요 민방들도 한남동 관저 인근과 과천 공수처 청사 앞에서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계엄령 밤 국회 같은 상황으로 대통령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가 질서를 희생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 전직 고위 관계자 발언을 소개하며 “윤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없어 생각이 다른 사람과 타협하거나 양보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민심 여론 흐름이 수사, 재판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라며 “윤 대통령이 이대로 체포된다면 탄핵 결정을 하는 헌법재판소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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