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로이터·AP·AFP 통신 등은 이날 오후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일제히 긴급 기사로 내보냈다.
로이터와 AP는 “탄핵안 가결로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면서 찬성이 204표였다는 내용을 전했다. AFP는 “한국 의회가 실패로 끝난 계엄령 발동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의결했다”고 알렸다.워싱턴포스트(WP)는 “윤 대통령은 이번 달 계엄령을 선포하려던 짧은 시도에 이어 총리에게 즉시 권력을 이양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제 장기간의 불확실성에 돌입했다”며 “헌법재판소가 탄핵 결정을 내리기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WP는 “(한국의) 리더십 공백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것과 동시에 발생한다”고 짚기도 했다. 이어 “분석가들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의 지휘권에 이런 권력 공백이 생기면서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약해지고, 외교 정책이나 무역의 조정에 신속히 대응하는 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CNN은 “10년도 채 되지 않아 한국 지도자가 재임 중 탄핵 위기에 처한 것은 두 번째”라며 “윤 대통령의 도박은 엄청나게 실패했다.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탄핵을 요구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여당에서 탄핵 찬성표가 나온 점을 언급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하자 여당 의원 중 일부도 윤 대통령으로부터 돌아섰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법률에 따라 한덕수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지만, 그 역시 비상계엄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정치적 문제들에 직면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과 중국 언론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권한은 한 총리가 대행하지만, 내정과 외교에 혼란이 생기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지적했다. 교도통신은 “수사당국은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 등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오후 5시경 ‘윤석열’ ‘윤석열 탄핵안 통과’ 등 키워드 검색량이 급증해 실시간 검색어 10권 안에 들기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