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부모의 건강 상태를 세심히 살펴볼 때다. 나이 든 부모님 건강을 해치기 쉬운 흔한 습관 중 하나는 음주다. 노년기 음주는 단순한 생활 습관으로 여겨선 안 된다. 치매, 뇌혈관 질환, 낙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술 때문에 식사를 거르거나 바깥 활동을 줄이는 등 두드러진 변화가 생긴다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에 국내 6만4604명이 음주에 따른 행동·정신 장애를 치료받으려고 병원을 찾았다. 남성 환자가 4만8031명으로 74%를 차지했다. 남성 가운데 연령대별로 50대(1만2338명·25.7%) 비중이 가장 높다. 60대가 1만1269명(23.5%)으로 뒤를 이었다. 의료계에선 병원을 찾지 않는 고령층 중에도 알코올 사용 장애를 앓는 환자가 많다고 추정한다. 고령층은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도 많다.
알코올 질환 전문 병원인 다사랑중앙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2019년부터 올해 4월까지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7702명 중 60대 이상은 3027명으로 39.3%에 달했다. 전용중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원장은 “음주는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데다 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며 “균형감각 저하 탓에 낙상과 골절로 이어질 위험이 커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노년기엔 은퇴, 배우자와의 사별, 가족관계 단절 등 정신적 스트레스 요인이 많아진다. 외로움과 불면, 통증을 견디기 위해 술을 찾다 보면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사랑중앙병원에서 60대 이상 알코올 질환 입원 환자의 개인 이력 등을 조사했더니 남성이 여성보다 이혼 경험이 많았다. 남성 알코올 장애 환자는 가족과의 교류도 ‘거의 없음’이나 ‘때때로’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상당수는 무직 상태였다. 가족관계 단절과 사회적 고립, 경제적 불안정 등이 잦은 음주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 원장은 “독거노인의 경우 음주를 제지하거나 상태를 확인할 사람이 주변에 없다”며 “알코올 의존 상황에 부닥쳤을 때 방치될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복적인 음주 탓에 식사가 불규칙해지고 집 밖에 잘 나가지 않는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관리하지 못하게 되면 돌봄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층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을 함께 앓는 사례가 많다. 술을 마시면 평소 복용하던 약을 제때 먹지 않고 이 때문에 혈압이나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면 뇌혈관이 손상될 위험이 커진다. 이런 경우 판단력과 균형 감각이 떨어져 낙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고령층에게 낙상은 생명까지 위협하는 요인이다. 고관절 골절을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욕창 등 합병증이 생겨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혼자 사는 고령층은 낙상이나 건강 문제가 생겨도 발견이 늦어 고독사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전 원장은 “어르신은 음주 탓에 생긴 손상이 이미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며 “평소 술을 끊지 못하는 사람이 치매와 뇌혈관 질환, 골절 등 건강 문제를 호소하면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고 했다. 낮부터 술을 마시거나 전날 마신 술을 깨기 위해 아침부터 해장술을 찾는 것은 알코올 사용 장애 신호다. 전 원장은 “식사를 거르거나 약 복용을 잊는 일이 잦아지고 바깥 활동이 줄어드는 등 변화가 있다면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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