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그때?' 英 레전드도 폭발한 VAR 논란... FIFA, 3시간 뒤에야 해명했다 "기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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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스위스 경기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의 대형 스크린. /AFPBBNews=뉴스1
카타르 선수단.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게리 네빌까지 분노하게 만든 오프사이드 및 비디오판독(VAR) 논란이 터졌다. 축구 팬들의 불만이 커진 뒤에야 국제축구연맹(FIFA)이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스위스의 득점이 네빌의 분노를 유발했다. 이후 FIFA가 VAR 이미지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날 카타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카타르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5분,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카타르 센터백 부알렘 코우키(알사드)가 짜릿한 헤더골을 넣었다. 이로써 카타르는 역사상 첫 월드컵 승점을 기록했다.

카타르는 전반 초반 페널티킥으로 먼저 실점했다. 오프사이드 논란은 이 장면에서 나왔다.

상황은 이랬다. 스위스는 카타르 페널티박스 안에서 높은 타점을 활용한 헤더 패스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이어 카타르 골문 앞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카타르 골키퍼 마흐무드 아부나다(알라이얀 SC)가 공을 처리하기 위해 앞으로 나왔지만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스위스 미드필더 레모 프로일러(볼로냐)와 충돌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문제는 프로일러가 패스를 받는 순간의 위치였다. 중계 화면상으로는 프로일러가 카타르 수비진보다 앞서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그리고 주심은 카타르의 반칙을 선언했다. 스위스에는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팬들 입장에선 오프사이드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더 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이 도입돼 있다. 하지만 FIFA 주관 방송사는 판정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오프사이드 라인이나 3D 그래픽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화면에는 '판독 완료'라는 자막만 떴다. 이후에도 팬들의 의문을 해소할 만한 구체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네빌은 이 부분에 분노했다.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그는 "FIFA는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의 증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FIFA는 지난 대회에서도 이렇게 했다. 팬들은 이미 FIFA와 기술을 불신하고 있다. 이 장면에는 엄청난 의문이 있다"며 "내 눈에는 오프사이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네빌은 오프사이드 라인이나 3D 그래픽을 곧바로 제공하지 않은 FIFA의 결정을 두고 "독재 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다른 잉글랜드 레전드 이언 라이트도 네빌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화면이 있는데, 왜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하는가. 내 눈에도 오프사이드처럼 보인다.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스위스는 공격수 브렐 엠볼로(스타드 렌)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논란의 장면. 중계화면으로는 스위스 레모 프로일러가 카타르 수비진보다 앞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토크스포츠 캡처
카타르-스위스 경기의 주심을 맡은 엑토르 사이드 마르티네스 심판. /AFPBBNews=뉴스1

TV 중계를 보는 축구 팬들도 반자동 오프사이드 그래픽을 통해 판정 여부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규정상 이를 반드시 팬들에게 공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FIFA는 그동안 VAR 판정 설명을 경기장 관중과 TV 시청자에게 더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식을 강조해왔다.

그런데 세계 최대 무대인 월드컵, 그것도 승패로 이어질 수 있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관련 그래픽이 곧바로 공개되지 않으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FIFA는 카타르-스위스전이 끝난 뒤 약 3시간이 지나서야 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FIFA는 논란의 장면 당시 VAR이 사용한 오프사이드 판독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카타르 최종 수비수와 스위스 공격수 프로일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라인이 표시돼 있었다. 이 이미지상 프로일러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FIFA는 "카타르와 스위스 경기 도중 짧은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전반 14분 스위스에 주어진 페널티킥에 앞서 온사이드 그래픽이 생성되지 못했다. 문제는 빠르게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VAR 작업 흐름은 이 문제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그라운드 위 판정을 확인하는 정상적인 절차를 따랐다"며 "VAR이 관련 선수들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한 라인은 페널티킥 판정 직전 상황에서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지 않았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FIFA가 공개한 VAR 그래픽. 논란의 장면을 온사이드라고 전했다. /사진=FIFA 미디아 캡처
FIFA가 공개한 VAR 그래픽. 다른 각도에서 봐도 온사이드로 보인다. /사진=FIFA 미디아 캡처

결국 FIFA의 설명대로라면 판정 자체는 오심이 아니었다. 프로일러는 온사이드였고 스위스의 페널티킥 판정도 유지될 수 있었다. 다만 중요한 순간에 기술적인 문제가 생기면서 논란이 생겼다. 네빌과 라이트, 축구 팬들도 거센 비난을 보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는 스위스, 캐나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함께 B조에 묶였다. 첫 경기부터 '강력한 1위 후보' 스위스를 만났지만, 극적인 무승부로 승점 1을 수확했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개최국 캐나다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도 1-1로 비겼다. B조 4팀 모두 1-1 무승부로 첫 경기를 마치며 같은 출발선에 섰다.

카타르는 오는 19일 '개최국' 캐나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스위스도 같은 날 보스니아와 맞붙는다.


스위스가 페널티킥을 얻은 논란의 장면. /AFPBBNews=뉴스1
스위스 키커 브렐 엠볼로가 페널티킥을 준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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