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막냐, 공안이냐"…'해산 명령' 경찰과 대치한 尹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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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처벌 가능" 경고에 애국가 틀고 맞불
차벽 따라 대규모 인파 몰려... 안전 우려도

18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18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지는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경찰의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공덕동 서부지법 앞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오후 1시 54분께 서부지법에 직접 출석하자 '구속영장을 기각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오전부터 여러 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지지자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윤 대통령이 서부지법에 직접 출석하면서 경찰과 지지자들의 대치 상태도 격화하고 있다. 집회 현장을 지휘하는 경찰이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미신고 집회"라며 "마포경찰서 요원들이 체포할 것"이라 공지하자 지지자들은 애국가를 크게 틀어 맞섰다. 경찰은 재차 "미신고 집회에 따라 처벌이 가능하다"며 "현 시간부로 불법행위에 대해 체증하겠다"고 외쳤지만 역부족이었다.

현장은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대치 중이던 경찰이 "이곳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니 돌아가라"고 하자 한 지지자는 경찰을 향해 "XX 우리를 왜 막냐, 너희들이 중국 공안이냐"며 욕설하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전날부터 수백명이 밤샘 농성을 벌이던 시위가 수천 명 단위로 커지면서 안전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부지법 주변을 둘러싼 차벽을 따라 지지자들이 가득 몰리면서다. 한 여성이 "제발 이곳을 지나가게 해달라. 차벽 사이로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왔다"고 하소연하자 경찰이 "차벽을 돌아가서 아이를 찾으라"고 말하기도 했다.

18일 서울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18일 서울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6800명이 서부지법 일대에 모였다. 지지자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서부지법을 향해 "탄핵 반대" "윤석열" "영장 기각"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STOP THE STEAL' '이재명 구속' 등 피켓을 들어 보였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7분쯤 서부지법 앞에서 시위 중이던 남성 1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윤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부터 이어지는 중이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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