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276 세계1위 오른 '영재발굴단' 청년, 독일에서 논란되자…"도와줘!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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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1.18 18:48 수정2025.01.18 18:48

/사진=AfD 엑스 계정 캡처

/사진=AfD 엑스 계정 캡처

아이큐(IQ) 276으로 역사상 가장 높은 IQ를 가진 사람으로 선정된 김영훈 씨가 일론 머스크 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따라 독일의 극우파인 독일대안당(AfD)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AfD는 나치를 옹호하는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독일의 극우 정당이다.

AfD는 지난 1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세계 최고 지능 소유자가 지지한다며 김씨를 앞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공개된 이미지에서 김씨는 AfD 티셔츠를 입고 두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고, 그가 엑스(X·옛 트위터)에 쓴 AfD 지지 글이 합성돼 있다.

스스로를 '아이큐맨'(IQ MAN)이라 소개한 김씨는 "현재 세계 최고 IQ 기록 보유자로서, 일론 머스크가 '오직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듯 AfD를 지지한다"고 적었다.

앞서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동시에 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향해 "무능한 멍청이"라며 비판 여론을 부추겼다.

하지만 현지에서 김씨의 IQ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김씨에 관한 게시물을 슬그머니 내렸다. 독일 매체들은 김씨의 IQ가 276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최근에 개설된 김씨의 엑스 계정이 주로 머스크를 찬양하는 글뿐이라고 의심했다. AfD는 '사기당한 것 같다'는 지적까지 나오자 김씨의 IQ를 활용한 홍보를 중단했다.

이에 김씨는 엑스에 자신의 주민등록증과 여권, 여러 기관의 인증서를 올리며 반박했다. 일론 머스크에게도 태그를 걸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엑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의혹을 거듭 반박하면서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모든 걸 입증하기는 불가능하다고 깨달았다"며 "당분간 엑스 활동을 최소화하고 필수적 입증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5년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에 세계 아이큐 3위로 출연했다. 무작위로 섞여 있는 포커 카드 2세트(104장)를 10여분 만에 모두 기억해 내며 천재성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세계마인드스포츠위원회(World Mind Sports Council)의 공식 홈페이지에 "김영훈은 미국 매거진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IQ 276으로 전 세계 1위로 선정됐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세계마인드스포츠 위원회는 마인드맵 창시자 토니 부잔(Tony Buzan)이 설립한 전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두뇌 스포츠 챔피언십이다.

김씨는 2023년 11월 한국기록원을 통해서도 아이큐 최고 기록 보유자로 공식 인증받았다. 초고지능단체 메가소사이어티의 유일한 한국인 회원이며, 세계천재인명사전(World Genius Directory)과 기가소사이어티 등에도 아이큐 전 세계 1위로 올라가 있다.

논란 이후 김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일론 머스크를 존경한다는 내용의 글로 머스크로부터 샤라웃(온라인상 칭찬)을 받고 엑스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며 "머스크를 지지하고자 의견을 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보건복지부가 인정하는 IQ 검사의 최고 점수는 210이고 한국과 이탈리아 멘사(IQ 상위 2% 모임)가 쓰는 통계학적 표준편차로 환산해 276"이라며 "AfD는 지금까지 워낙 사기를 많이 당해서 (홍보 글을) 내렸다고 하는데 인증해도 안 믿어주니 답답하다"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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