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마이니치 여론조사]
왕실전범 개정으로 지지율 하락
여왕 승계 배척에 “이해 못 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추진한 ‘왕실전범’ 개정이 여론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면서 내각 지지율이 출범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왕실전범은 일본의 왕위 계승 순위와 가문의 구성, 신분과 재산 운영에 관한 제도·규칙을 명시한 일본의 법률이다.
마이니치신문이 18~19일 실시해 20일 보도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41%로 전달(51%)보다 10%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로 전달보다 9%포인트 상승해 처음으로 지지율과 역전되는 결과를 보여줬다.
신문은 정부·여당이 왕족 수 확보를 명분으로 왕실전범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유권자들의 이해를 얻지 못하면서 지지율 급락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개정안에 대한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개정안에 대한 긍정 응답은 19%에 그쳤지만, 부정적인 응답은 45%에 달했다.
특히 개정안의 핵심 내용인 구 왕족의 남계 남성을 왕족의 양자로 들이는 방안에는 반대가 40%, 찬성이 25%로 나타났다. 이들에서 태어난 남성에게 왕위 계승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 역시 반대 41%, 찬성 26%로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국민은 다카이치 내각이 반대한 여왕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찬성이 72%에 달해 반대의 11%를 크게 앞질렀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러한 결과가 개정 왕실전범과 국민 여론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이 같은 기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60%는 왕실전범 개정이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해를 얻고 있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아사히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53%로 전달보다 7%포인트 하락했고, 불지지율은 35%로 상승했다. 내각 출범 이후 지지율이 50%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또한 왕실전범 개정이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했다고 답한 층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42%에 불과했고, 불지지율은 49%에 달했다. 아사히신문은 왕실전범 개정이 내각 지지 기반을 약화시킨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세부 문항에서도 현행 남성 중심의 왕위 계승 원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인됐다. 여성이 왕이 될 수 없는 현행 제도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이 62%로 ‘납득할 수 있다’의 29%를 크게 웃돌았다.
이와 함께 다카이치 정권의 정책 추진 방식에 대해서도 ‘신중하지 않다’는 응답이 46%로 ‘신중하다(38%)’를 웃돌았다. 물가 대책과 총리 비서진의 SNS 비방 영상 의혹 대응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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