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 세금낸다고?”…찰스 3세, 소득세 608억원 납부 내역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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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 세금낸다고?”…찰스 3세, 소득세 608억원 납부 내역 첫 공개

입력 : 2026.06.28 09:10

英군주 최초 개인 소득세 내역 공개
군주제 반대 여론 의식 투명성 강화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2026년 5월 13일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무회의 개회식에서 상원 회의실에서 연설을 하면서 주권 왕좌에 앉아 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2026년 6월 25일 영국에서 왕실 재정이 대중의 감시를 받는 가운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 세금 고지서를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2026년 5월 13일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무회의 개회식에서 상원 회의실에서 연설을 하면서 주권 왕좌에 앉아 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2026년 6월 25일 영국에서 왕실 재정이 대중의 감시를 받는 가운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 세금 고지서를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영국 군주로서는 최초로 개인 소득세 납부 내역을 공개했다.

버킹엄 궁은 연례 왕실 재정 브리핑을 통해 찰스 3세가 즉위 이후 3000만 파운드(약 608억 원) 이상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번 조치는 왕실을 향한 대중의 재정 투명성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이례적인 행보라고 분석했다.

왕실 재정의 주요 재원인 ‘군주 교부금’에 대한 세부 내용도 발표되었다. 왕실 소유 자산인 크라운 에스테이트(Crown Estate)의 수익금에 연동되어 산정되는 2025~2026년 군주 교부금은 1억 3210만 파운드(약 2677억 원)로 올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6750만 파운드는 왕실 궁전의 보존 및 관리에 할당될 예정이다.

버킹엄 궁은 “왕실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금요일 오전에 다양한 왕실 재정 출처를 요약한 문서를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군주는 법적으로 납세 의무가 없으나, 찰스 3세는 자발적 협약에 따라 개인 소득, 투자 및 거래 수익, 사적 비용 충당에 쓰이는 ‘국왕의 사비(Privy Purse)’ 등에 대해 소득세, 자본이득세, 상속세를 내고 있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에도 세금 내역을 공개한 바 있지만, 현직 군주가 개인 세금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결정은 동생 앤드루 왕자의 스캔들 이후 더욱 커진 군주제 폐지론자들과 대중의 지속적인 압박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의 55%가 여전히 군주제를 지지하고 있으나, 이는 지난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군주제 반대 단체인 ‘리퍼블릭(Republic)’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는 총소득을 공개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세금에 대한 착시 효과를 노린 꼼수이자 대중 기만이다. 그들이 무언가를 공개할수록 오히려 더 많은 의문만 제기될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찰스 3세의 장남이자 왕위 계승 1순위인 윌리엄 왕세자 역시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2022년 9월 왕세자 책봉 이후 2000만 파운드(약 405억 원) 이상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는 10년에 걸친 버킹엄 궁전의 대규모 보수 공사가 내년에 완료되더라도 그곳에 거주하지 않을 계획이다.

1837년 빅토리아 여왕 즉위 이래 영국 군주의 공식 관저 역할을 해온 버킹엄 궁전 대신, 국왕 부부는 2003년부터 머물러 온 인근의 클래런스 하우스(Clarence House)를 계속 공식 거주지로 사용할 예정이다.

왕실 대변인은 “국왕은 버킹엄 궁전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곳은 계속해서 왕실의 주요 업무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되는 건물의 국가적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중의 접근을 더욱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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