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귀족, 외야수는 상인, 내야수는 노비, 포수는 거지.” KIA 베테랑 포수 김태군(37)은 예전 한 다큐멘터리에서 수비 훈련 도중 이 같은 ‘명언’을 남겼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나가는 야수들은 경기 내내 흙먼지를 뒤집어쓴다. 도루 등 주루플레이라도 한 번 할라치면 유니폼은 순식간에 더러워진다. 그중에서도 늘 땀에 절어있는 건 늘 포수들이다. 포수는 경기 내내 쭈그려 앉아 투수들이 던지는 공 하나하나 배합을 고민한다. 때로는 몸을 던져 공을 막아내야 한다. 이 때문에 포수는 정신적,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포지션으로 꼽힌다.
이에 비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은 유니폼에 흙 묻힐 일이 거의 없다. 투수 중에서도 가장 ‘도련님’ 대우를 받는 건 선발투수들이다. 닷새에 한 번꼴로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투수들은 등판하지 않는 나흘은 훨씬 여유롭게 보낸다. 하지만 많이 누리는 만큼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9일 왼손 선발 투수 이승현(24)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왕과 같은 대접을 받고 납득이 안되는 투구를 했다”고 이례적으로 강한 목소리를 냈다. 이승현은 하루 전인 8일 광주 KIA전 선발 등판해 2와 3분의2이닝 동안 11개의 안타와 8개의 볼넷을 내주며 12실점했고, 팀은 5-15로 대패했다. 빠른 투수 교체를 할 수도 있었지만 박 감독은 12실점을 할 때까지 교체 카드를 빼 들지 않았다. 박 감독은 “선발투수는 (등판까지) 5일의 시간이 주어진다. 훈련 스케줄, 루틴을 (등판일에) 다 맞춘다. 불펜들은 매일 힘들게 대기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선발은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현은 당분간 퓨처스(2군)에서 선발투수로 뛰며 1군 콜업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왕’인 선발투수를 모시는 입장이지만 힘든 만큼 포수들이 좋은 대접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 프로야구 연봉 1위는 42억 원을 받는 두산 포수 양의지(39)다. 삼성 포수 강민호(41)는 사상 최초로 4번이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큰 부상 등이 아니면 포수가 방출되는 경우도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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