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 “트럼프, 북극 등에서 군사적 옵션 배제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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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안보보좌관 내정자 밝혀…그린란드-파나마운하 소유 공세적 전략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마이크 왈츠(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을 차기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왈츠 의원이 지난 3월19일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관련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마이크 왈츠(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을 차기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왈츠 의원이 지난 3월19일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관련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워싱턴=AP/뉴시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크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북극과 서반구에서 우리가 직면한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당선인은) 전임자와 달리 (군사적 옵션 등) 어떠한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파나마운하 소유를 위해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한 것. 트럼프 당선인에 이어 왈츠 내정자 역시 ‘불가침 영역’으로 간주되는 영토와 주권에 대한 침해 가능성을 밝힌 것으로, 트럼프 2기 ‘미국 우선주의’의 근간에 ‘팽창주의’가 있음이 재차 확인된 거란 평가가 나온다.

왈츠 내정자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우리 국가 방어가 최고 사령관에게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등) 우리의 적들이 서반구로 들어와 우리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을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이 잘 방어될 수 있도록 큰 결단을 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기존의 협정을 수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여러 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왈츠 내정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 회동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상대와 어떤 관계를 맺지 않거나 대화도 없다면 협정을 맺을 수 없다”며 “우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확실히 (푸틴 대통령 측과) 그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할 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참할지 묻는 말엔 “아직 정확한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수일 또는 수주 안에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간) 전화 통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에서 “재집권하면 취임 24시간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화답하듯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 등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에 관해 트럼프 당선인과 “타협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 대통령과 곧 회동은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종전까진 시간이 최소 수개월 이상 필요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를 시인하듯 트럼프 당선인은 이달 기자회견에선 휴전 협상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며 “취임 6개월 안에 협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날 왈츠 내정자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멈출 수 있는 현실적인 시점을 묻는 말에는 “하루라도 빨리 휴전이 이뤄지길 바란다”면서도 “그것은 모두에게 긍정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만 했다.

워싱턴= 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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