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울산시에 와 줘 감사드린다. NC가 승리할 수 있게 울산 시민 모두가 응원하겠다.”
김두겸 울산 시장은 진심으로 NC 다이노스를 반기고 있었다.
김두겸 시장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우천 순연된 뒤 티타임을 가졌다.
해당 경기는 NC의 임시 홈구장 첫 번째 경기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이 추락해 한 야구 팬이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뒤 NC는 안전점검으로 사실상 원정 일정만을 소화했다.
이후 NC는 창원시, 창원시설공단과 합동대책반을 꾸려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지만, 창원시의 늑장 대응에 기약없는 떠돌이 생활을 보내야 했다. 여기에 2일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참석한 안전조치 이행 점검 회의에서 창원NC파크의 구체적인 재개장 일정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NC는 임시 홈구장을 물색했고, 당분간 롯데 자이언츠 제2의 홈구장이었던 울산 문수야구장에 둥지를 틀게됐다.
울산시의 적극적인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당초 김두겸 시장은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 되지 않았을 경우 시구까지 할 예정이었다.
김 시장은 “NC가 울산시에 와줘 감사드린다. NC가 승리할 수 있게 울산 시민 모두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구단에 큰 도움을 주신 울산시 및 김두겸 시장님께 감사 인사 드리고 싶다.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좋은 플레이와 이기는 경기로 응원해 주신 성원에 보답드리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16일 경기가 우천 취소 되기 전 만났던 이호준 NC 감독 역시 “(신경 써 주신 많은 분들께) 고맙다. 우리 제2의 홈 구장도 아닌데, 쓸 수 있게 해줬다. 감독실 라커 문을 열었을 때도 준비를 잘 해두셨더라. 아주 감사하다. 선수들도 그동안 못 했던 본인들의 루틴들, 훈련들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다행이다. 이동 거리도 좀 줄어들어 피로감이 줄어들 것 같다. 긍정적인 부분들이 생겨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롯데 제2의 홈 구장이기 때문에 힘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렸는데, 아주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여러가지 시설도 신경 써주시겠다 하셨다. 기사 통해서 봤는데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단에서도 울산시에 대한 의리를 절대 저버리지 않겠다는 기사 봤을 때 기분이 좋았다. 우리에게 도움을 줬는데 해야 할 도리는 해야 한다. 구단의 문제인데, 플레이하는 선수들, 코칭스태프들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 고마움을 배신으로 갚을 수는 없다. 구단이 그런 부분들을 잘 결정할 것”이라며 “(창원NC파크) 야구장 주변 상인 분들 생각하니 마음도 아팠다.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