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나와 가장 닮은 마타하리, 진심 다해 연기”

1 week ag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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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타하리' 공연 직후 만난 옥주현은 이번 공연에서 맡은 역할이 자신과 닮아 진심을 다해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뮤지컬의 여성 서사 트렌드를 이끌고 있으며, '마타하리',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등의 대표작이 있다.

또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옥주현의 목소리를 극찬하며, 그녀처럼 노래할 수 있는 배우는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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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타하리’ 배우 옥주현·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인터뷰
여성 서사 뮤지컬 구심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대표작 4편 동시에 무대 올라

뮤지컬 ‘마타하리’ 포스터 앞에서 옥주현(마타하리 역·왼쪽)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타하리’ 포스터 앞에서 옥주현(마타하리 역·왼쪽)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당대 최고의 무희인 마타하리는 오늘날로 치면 ‘이효리’ 같은 톱스타였다고 해요. 그동안 맡았던 많은 역할 가운데 저랑 가장 닮아서 진심을 다해 연기해요.”

뮤지컬계 톱배우 옥주현이 뮤지컬 ‘마타하리’ 공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2년만에 다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160분짜리 공연 직후였음에도 옥주현은 생글생글 웃으며 기자간담회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다.

4번째 시즌인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총살당한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마타하리는 고혹적이고 관능적인 매력으로 유럽 사교계와 정계 및 재계 고위층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며 많은 스캔들을 남겼다. 결국 마타하리는 프랑스 거물급 인사로부터 고급 정보를 빼돌려 독일 측에 팔아넘겼다는 반역죄 혐의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고 사형당했다.

옥주현은 뮤지컬의 여성 서사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마타하리’뿐 아니라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레드북’ ‘마리 퀴리’ 등 굵직한 대표작이 있다. 그는 “여성 서사 극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훌륭한 여성 배우들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나중에 후배들한테 잘 물려주고 싶다”며 “제가 좀 알려진 사람이니깐 여성 서사 극이 더 잘 알려질 수 있도록 ‘도구’로 잘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옥주현은 그녀가 해석한 마타하리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상세히 들려줬다. “마타하리는 어렸을 때부터 여성성을 잃었기 때문에 성을 하나의 도구로 여겨왔다. 마타하리는 자신의 신분도 속이고 삶은 바닥이지만 어떠한 상류층이든 ‘내 손 안에 갖고 놀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며 “그런 그녀에게 사랑하는 남자 아르망이 나타나자 소중한 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서툰 사랑을 줄 때도 있고, 그로 인해 상처를 주고받을 때도 있다”면서도 “우리는 소중한 무언가를 잘 다루는 방법을 계속 배워가면서 인생을 살아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옥주현도 마타하리처럼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최근엔 뮤지컬 ‘마타하리’의 흡연 장면을 위해 길거리에서 비타민훈증기로 흡연 연습을 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됐다. 이에 옥주현은 “오늘의 흡연 연기는 만족스러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어떠한 논란이 생겼을 때 ‘또 하나의 산이 주어졌네’라며 이상한 안도감이 든다. 산불처럼 논란이 번지는 것에 제 책임이 있다. 많이 흔들릴 때도 있지만 이런 논란 속 더 좋은 배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마타하리’ 미국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도 기자들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 그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넘버 ‘지금 이 순간’ 등 무수히 많은 뮤지컬 명곡을 작곡해 ‘한국인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라는 애칭이 붙었다.

뮤지컬 ‘마타하리’ 관련 인터뷰에서 옥주현(마타하리 역·왼쪽)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답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타하리’ 관련 인터뷰에서 옥주현(마타하리 역·왼쪽)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답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이번 연말연초 그가 작곡한 뮤지컬 4편 ‘마타하리’ ‘지킬 앤 하이드’ ‘시라노’ ‘웃는남자’가 동시에 무대에 오른다. 이에 대해 와일드혼은 “말도 안되는, 미친 일”이라며 “그냥 최선을 다할 뿐이고, 겸손한 마음이다. 행운이다”고 말했다.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그는 인터뷰 도중에 ‘시라노’ 개막 무대를 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웠다.

와일드혼은 옥주현 배우를 알게 된지 10년 정도 되었는데 옥주현 목소리는 그에게 영감을 준다. 비범한 여성 서사의 음악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가 찾은 답이 옥주현 목소리였다. 와일드혼은 “옥주현처럼 할 수 있는 배우는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는다. 우아하고 힘차게 영혼을 다 담아서 노래하는 월드클래스”라고 치켜세웠다.

한국어로 불려질 뮤지컬 넘버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없냐는 질문에는 그는 “음악은 사랑처럼 경계가 없다”며 “제가 운이 좋아서 많은 나라에서 40개 공연이 되고 있다. 통역사를 믿고 열정을 갖고 진심을 다해 일하면 어디든 다 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음악으로 시작해 이제는 클래식도 한다. “재작년에 제가 미국 작곡가 중 처음으로 비엔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심포니를 초연으로 선보였는데 잘돼서 두 번째도 작곡해 달라고 한다”며 “앞으로 새로운 작품 ‘반 고흐 인 러브’ ‘위대한 마법사’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등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일 작품이 많다”고 말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내년 3월 2일까지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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