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2022년 이후 침체기를 겪은 오피스텔 시장이 올해 바닥을 다지고 내년부터 본격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점을 경신하는 아파트값에 대한 부담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입지에 낮은 가격 수준의 오피스텔에 대한 실거주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1만 5823건(계약일 기준)으로, 2023년 하반기부터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심화된 집값 하락과 역전세, 전세사기 우려 확산으로 비아파트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러한 여파로 2023년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2만 6385건→1만 3757건)으로 급감했다.
2023년 하반기 서울·수도권 주요 아파트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 및 실수요 중심 매매 수요가 확대되며 아파트값이 다소 올라갔고, 수도권 주요 입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대체재 성격이 강한 오피스텔에 내 집 마련 수요 및 투자 관심이 확대 중이다.
청약 경쟁률을 보면 수요자들의 변화한 투자 심리가 감지된다. 2023년 전국 단지별 평균 청약경쟁률은 8대 1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4년(1월~10월) 평균 청약경쟁률은 14.12대 1로 높아졌다.
특히 초역세권, 직주근접 환경 우수, 대단지 주상복합 오피스텔 위주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69%로, 2021년 저점(4.47%) 이후 3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오피스텔이 향후 금리 인하 시대에 투자자들의 수익처로 다시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스텔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비해 신규 공급은 부족한 실정이다. 2025년 입주 예정 물량은 3만여 가구 수준으로 예상되며, 2026년 이후에는 반 토막 이상 감소한 1만 가구 이내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이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중 하나이지만 금리 환경과 경기 여건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감가상각(시간이 지남에 따른 자산의 가치 감소)에 취약하므로 투자 시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장선영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2025년 오피스텔 시장은 2024년보다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과거 2019~2021년 부동산 시장 호황기 대비 회복 정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저성장, 양극화 등 선호도에 따른 불확실성 요소들이 남아 있는 만큼 확대 해석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