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을 빼앗아야 한다는 팬들의 반응이 당연해 보일 지경이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이 또 한 번 극적인 만루홈런으로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LG는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8회초 오스틴의 좌월 만루포를 앞세워 롯데에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 1패를 나눠가진 LG는 48승 28패로 승패마진을 다시 +20으로 맞췄다. 8위 롯데는 32승 2무 41패를 기록했다.
승부처는 롯데가 5-4로 앞선 8회초였다. 마운드 위에는 얼마 전 아시아쿼터로 교체 영입한 이이무라 쇼타가 올라와 KBO 데뷔전을 치렀다. 이이무라는 초구부터 시속 152㎞ 직구를 던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포크와 슬라이더를 섞어 홍창기와 구본혁을 모두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신민재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LG 상위 타선이 힘을 냈다. 송찬의가 우전 안타,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 모든 베이스를 채웠다. 롯데는 마운드를 마무리 최준용으로 교체했으나, 오스틴이 높게 온 커브를 그대로 좌측 담장 밖으로 보내면서 역전 만루포가 됐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 만루 홈런. 이 점수를 약셀 리오스와 손주영이 남은 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LG는 2연패를 탈출했다.
선발 싸움에서는 롯데가 우위를 점했다. 롯데 김진욱은 6⅔이닝 7피안타 3볼넷 8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패전 투수는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의 이이무라.
LG 라클란 웰스는 수비 불운에 3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타선에 힘입어 패전 투수는 면했다. 7회 등판한 리오스는 1⅔인이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손주영은 2점 차 앞선 9회 올라와 1이닝 무실점으로 17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양 팀 합쳐 21안타를 주고 받은 치열했던 난타전에서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LG가 웃었다. 리드오프 송찬의가 5타수 3안타 3득점, 2번 박해민이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밥상을 한껏 차렸다. 오스틴은 결승 만루홈런 포함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으로 주인공이 됐다.
롯데에서는 전민재가 전날에 이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한동희, 윤동희, 박찬형도 각각 홈런을 때려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이날 LG는 송찬의(좌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1루수)-문정빈(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지명타자)-홍창기(우익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라클란 웰스.
이에 맞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나승엽(1루수)-전민재(유격수)-손호영(3루수)-손성빈(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진욱.
선취점은 원정팀 LG의 몫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송찬의와 오스틴이 중전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문정빈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쳐 LG가 1-0으로 앞서갔다.
3회초 선두타자 송찬의가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박해민이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로 몸쪽 공을 때려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때 롯데 우익수 윤동희가 넘어지면서 송찬의가 홈, 박해민이 2루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잇따른 실책이 LG의 발목을 잡았다. 2회말 2사 1, 2루에서 손성빈의 타구를 3루수 문정빈이 잡고 1루에 악송구하며 점수를 내줬다.
3회말에는 1사 1루에서 한동희가 우월 투런포, 윤동희가 백투백 좌월 솔로포로 단숨에 3점을 달아났다. 여기에 나승엽, 전민재의 연속 안타, 손호영의 땅볼 출루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박동원이 3루로 송구한 것이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문정빈이 홈으로 향하는 나승엽을 잡기 위해 박동원에게 재송구했으나, 잡지 못하며 1실점 했다.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0의 행진이 이어지던 경기는 롯데의 실책으로 변곡점을 맞이했다. 롯데가 5-2로 앞선 7회초 2사에서 박해민이 우전 안타를 친 뒤 상대 폭투에 3루까지 진루했다. 오스틴이 볼넷을 골라내고 투수는 김진욱에서 현도훈으로 교체됐다.
대타 문보경이 친 땅볼 타구를 롯데 나승엽이 잡아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현도훈에게 악송구했다. 그 사이 박해민이 홈인. 김원중으로 다시 마운드가 바뀌었으나, 천성호의 내야 안타로 LG가 1점을 더 따라갔다. LG의 4-5 추격.
롯데로서는 아웃 카운트 하나가 아쉬웠다. 새 아시아쿼터 이이무라가 8회초 등판해 2사 후 신민재, 송찬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 만들어진 만루 위기에서 바뀐 투수 최준용이 좌월 만루 홈런을 맞아 5-8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는 8회말 대타 박찬형이 리오스의 초구를 우중월 1점 홈런으로 연결하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LG 마무리 손주영은 1사 만루 위기에서 윤동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땅볼로 돌려세워 세이브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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