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대림1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주택공급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주택 정비사업의 고질적인 행정 병목을 제거하고 압도적인 주택공급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막혀 있던 공급의 맥박을 다시 살리고, 그동안 개발에서 비교적 소외됐던 지역이 서울 주택공급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게 하겠다”며 “31만 호를 압도적인 속도로 공급해 시민들의 주거 불안을 근본부터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의 주택공급 공약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인허가 절차를 줄여 공급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오 후보가 2031년까지 착공을 목표로 제시한 31만 호 가운데 순증 물량은 8만7000호다. 오 후보 측은 이재명 정부가 1·29 대책에서 2030년까지 착공하겠다고 밝힌 3만2000호의 두 배를 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추진위원회 구성을 생략하고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동시에 처리하는 ‘쾌속통합’ 트랙 도입을 제시했다. 또 민간 정비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는 SH공사가 주도하는 ‘공공신속통합’을 도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강북 지역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인센티브도 내놨다. 통일로·동일로·도봉로 등 폭 35m 이상 주요 간선도로변을 최대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상향하는 ‘성장잠재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역세권 사업 대상은 153개에서 전체 325개 역세권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강북·서남권 11개 자치구의 공공기여 비율은 50%에서 30%로 낮추고, 환승역 반경 500m 이내에는 용적률 최대 1300%의 도심복합개발 특례를 부여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주택 정책도 겨냥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재개발·재건축을 더 빨리 하겠다고 말하지만 말씀하시는 걸 가만히 들어보면 ‘안 하겠다는 뜻이구나’라는 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했다. 이어 “아파트는 오래 걸리니까 빌라에 중점을 두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저는 거기에서 진심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박원순 시즌2가 될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그는 라디오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을 언급하며 “제가 5년 전에 다시 시장으로 돌아왔을 때 와 보고 깜짝 놀란 게 이른바 좌파 시민단체”라며 “만에 하나 정 후보가 시장이 되면 그분들이 다시 서울시를 좌지우지하는 위치로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 “집을 팔려 해도 지옥, 사려 해도 지옥, 그대로 갖고 있으려 해도 지옥”이라며 “지옥문이 열렸다”고 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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