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경고 “미국, 전체주의로 기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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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열린 ‘코네티컷 포럼’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역사학자 헤더 콕스 리처드슨과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바마는 “민주주의는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헌법을 지키려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CTForum)

2025년 6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열린 ‘코네티컷 포럼’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역사학자 헤더 콕스 리처드슨과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바마는 “민주주의는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헌법을 지키려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CTForum)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정치 상황에 대해 “전체주의와 닮아가는 미국의 현재 모습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저절로 유지되지 않으며, 이를 지키려면 헌법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열린 시민단체 행사 ‘코네티컷 포럼(The Connecticut Forum)’에서 역사학자인 헤더 콕스 리처드슨과 대화를 나눴다.

“민주주의는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2025년 6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열린 ‘코네티컷 포럼’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역사학자 헤더 콕스 리처드슨과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바마는 “민주주의는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헌법을 지키려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2025년 6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열린 ‘코네티컷 포럼’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역사학자 헤더 콕스 리처드슨과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바마는 “민주주의는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헌법을 지키려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그는 “지금 연방정부를 이끄는 이들의 언행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의 기준과 확연히 다르다”고 지적했다.이어 “민주주의는 스스로 작동하지 않는다(Democracy is not self-executing)”면서 “헌법을 지키겠다고 맹세한 판사, 공무원, 행정부 구성원 등 국민 전체가 제 역할을 다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원칙들이 무너지면 미국은 민주주의가 아닌 다른 체제로 점차 기울게 된다”고 강조했다.

“견제와 균형 무너지면 민주주의도 끝장”

2025년 6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열린 ‘코네티컷 포럼’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역사학자 헤더 콕스 리처드슨과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바마는 “민주주의는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헌법을 지키려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CTForum)

2025년 6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열린 ‘코네티컷 포럼’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역사학자 헤더 콕스 리처드슨과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바마는 “민주주의는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헌법을 지키려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CTForum)

그는 헝가리의 오르반 정권을 언급하며, “현재 일어나는 일들은 미국 민주주의와는 맞지 않다. 선거는 있지만 견제와 균형이 무너진 나라와 닮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아직 완전히 그런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그런 행동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데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그는 이러한 흐름이 계속된다면 미국의 민주주의 체제가 점차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시민사회 움직임과 ‘노 킹스’ 시위

2025년 6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단속 정책과 군사 퍼레이드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연방 건물 앞에서는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했으며, 같은 날 워싱턴 D.C.에서는 트럼프 생일과 맞물린 육군 창설 250주년 군사 행사에 대한 항의 시위도 이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5년 6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단속 정책과 군사 퍼레이드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연방 건물 앞에서는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했으며, 같은 날 워싱턴 D.C.에서는 트럼프 생일과 맞물린 육군 창설 250주년 군사 행사에 대한 항의 시위도 이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정부 밖 시민사회의 저항에 대해 “희망적인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민사회의 활발한 움직임에 대해 “제도 안팎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내에서도 ‘그건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젊은 세대를 향해 “부당함과 잔인함에 대해 인내하지 말고 건강한 분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진정한 변화는 ‘덧셈의 정치’에서 비롯된다. 생각이 다른 사람과도 공통점을 찾아 함께 나아갈 때 가능하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함께 일할 때, 에이브러햄 링컨이 말한 ‘더 나은 천사들(better angels)’이 나타난다”며, “그것이 민주주의의 뿌리이자, 우리 사회를 지키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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