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호르무즈 서비스료’ 美에 공식 제안…이란과 공조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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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항로를 따라 오만만(Gulf of Oman)에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보이고 있다. 2026.6.16 [AP/뉴시스]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항로를 따라 오만만(Gulf of Oman)에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보이고 있다. 2026.6.16 [AP/뉴시스]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연안국인 오만이 이란과 함께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서비스료(service fee)’를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은 그간 미국이 반대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구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이란이 제안한 해협의 공동 관리 방안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과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오만이 최근 미국과 서방국들에 호르무즈 해협 이용 선박이 서비스료를 내는 방안을 담은 공식 제안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오만은 이를 의무적인 통행료가 아닌 자발적인 서비스료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서비스료 징수 구상은 말라카·싱가포르 해협에서 운영되는 항행안전 기금 모델을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해협에서는 민간 재단이 안전한 항행을 위한 자발적 기여금을 모으고 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28일 아랍어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수역을 안전하고 오염 없이 유지하는 데 “의심할 여지 없이 비용이 든다”며 “기존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은 적용할 수 있는 국제법과 호르무즈 해협 연안국들의 주권적 권리에 따라 향후 통항 방식과 해상 서비스를 결정하기 위해 오만과 협상할 것이며, 페르시아만의 다른 연안국들과도 협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받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대국민 TV 대담에 나와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무상 통항은 오직 60일 동안만 허용된다”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는 역내 국가 및 페르시아만 연안국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으로, 주로 전쟁 발발 당시 해협 봉쇄로 인해 해당 지역에 갇혀 있던 선박들을 위한 조치”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영해인 만큼, 이란은 어떤 상황에서도 해협에 대한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은 이날 자국 대표단이 미국 대표단과 카타르 도하에서 만날 예정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향후 며칠 동안 (종전 MOU) 조항들의 진행 상황을 평가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언제 어떻게 시작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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