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가장 싸다” …1년 새 분양가 2.7억 오르자 ‘분상제’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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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가장 싸다” …1년 새 분양가 2.7억 오르자 ‘분상제’ 쏠림 심화

입력 : 2026.04.30 09:47

고물가·에너지 비용의 역습
“분양가 추가 상승 가능성”
커질수록 분상제 선호↑

서울 한강 인근에서 바라본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강 인근에서 바라본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건설 현장의 자재비 부담과 중동발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분양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어제 분양가가 가장 싸다’는 말이 격언처럼 굳어지면서, 가격이 통제된 ‘분양가 상한제(분상제)’ 적용 단지가 실수요자들의 유일한 피난처로 급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최근 1년 전국에서 신규 분양한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1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1888만원) 대비 6.89%(130만원) 상승한 수치다.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서울의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5480만원으로 전년 동월(4421만원) 대비 1059만원 상승했다. 인천은 3.3㎡당 1862만원에서 1987만원으로 6.71% 올랐고, 경기 역시 2214만원에서 2439만원으로 10.16% 상승했다.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1년 새 약 2억7000만원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건설 원가 상승을 꼽는다. 최근 몇 년간 철근·시멘트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인건비 상승, 금융비용 증가까지 겹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전문가들은 중동발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언제든 분양가 추가 인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 기준 국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주택 건축 비용은 0.09% 증가한다. 세부 자재별로는 건설용 골재와 석재가 0.19%, 시멘트와 콘크리트 제품은 0.21%, 철강 관련 제품은 최대 0.33%까지 생산비가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최근에는 나프타 대란에 따른 자재 수급 불안이 현실화되면서 건설 현장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레미콘 생산에 필요한 혼화재의 주원료인 에틸렌이 나프타를 분해해 만들어지는 만큼, 중동발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레미콘 생산과 출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1년간 평균 분양가격 이미지.

최근 1년간 평균 분양가격 이미지.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분상제를 적용받는 단지들은 ‘희소성 있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분상제는 택지비와 기본형 건축비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제한하기 때문에 공사비 급등기에도 가격이 시장 논리에 무분별하게 휩쓸리지 않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분상제 단지가 분양가 폭등 시대의 ‘동아줄’로 통하는 이유다.

실제 분상제 단지는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미적용 단지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1순위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절반이 분상제 적용 단지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드서초는 평균 1099대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서울 송파구 ‘잠실르엘’은 평균 631.6대1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자이에스앤디가 내달 인천 서구 검암동 일원 검암역세권 B-2블록에 들어서는 ‘검암역자이르네’ 분양을 앞뒀다. 검암역세권 첫 분양 단지며 공공택지 내 귀한 민간 분양 아파트로 분상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더샵 검단레이크파크’를 5월 분양한다. 공공택지에 공급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민영주택이다.

금호건설이 남양주 왕숙2지구 A-1블록에 들어서는 ‘왕숙 아테라’를 5월 공급할 예정이다.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2지구의 본 청약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가 예상된다.

이 외에 5월 BS한양과 제일건설의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고덕국제신도시 수자인풍경채 1·2단지(총 1126가구)’와 호반건설의 김포 풍무역세권 도시개발구역 C5블록 ‘호반써밋 풍무II’(공동주택 961가구, 발코니형 오피스텔 98실)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와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향후 공급되는 단지들의 분양가가 낮아지길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공사비 급등은 건설사의 사업성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공급 물량 축소와 분양가 인상이라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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