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중국의 찬쉐,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한국 작가 시인 김혜순과 소설가 한강(사진제공=부커재단ⓒ첸 샤오젠·연합뉴스·뉴스1).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수상자 선정이 다소 ‘정치적’이라는 논란도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문학상으로 꼽힌다.
수상자를 둘러싼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비서양권, 여성작가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문가 및 도박(베팅)사이트 분석이 나온다.
AFP는 전문가 및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가 중국 작가 찬쉐(71)와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85)을 유력한 수상자로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저메이카 킨케이드(75) 등을 꼽았다고 했다.
한림원은 후보 명단부터 수상자 발표까지 모든 과정을 비밀에 부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예측은 각 전문기관마다 다양하다.
적중률이 높다고 알려진 영국의 베팅업체 나이서오드는 2024 노벨문학상 유력한 수상 후보로 호주 작가 제럴드 머네인(85), 중국 작가 찬쉐(71), 카리브해 연안에 위치한 앤티가바부다 출신 미국 작가 저메이카 킨케이드(75) 등을 꼽고 있다. 이 사이트는 지난해 수상자인 욘 포세를 수상 가능성 2위로 예측한 바 있다.
한림원은 2012년 이후 남녀 번갈아 수상자를 선정했다. 지난해 노르웨이의 거장 욘포세가 영예를 안은 만큼 올해는 노벨문학상이 여성 작가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2022년앤 프랑스 여성 작가 아니 에르노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자료=영국의 베팅업체 나이서오드 캡처 이미지 |
베팅 사이트에서 수상 후보 1위에 오른 호주 작가 제럴드 머네인은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다. 한국어로도 번역 출간된 작품이 없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빅토리아주를 소재로 주로 소설을 썼다. 1974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타마리스크 로’를 시작으로 ‘평원’, ‘백만 개의 창’, ‘경계 지역’ 등을 펴냈다.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사진=호주 Giramondo 출판사 홈페이지ⓒTimothy Hillier). |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도 강력 후보다. 찬쉐가 수상하면 2012년 수상자 모옌 이후로 12년 만의 중국인 수상자가 된다. 대표작 ‘오향거리’(문학동네), ‘황니가’(열린책들), ‘격정세계’(은행나무) 등이 국내에도 소개됐다.
또 저메이카 킨케이드는 카리브해 문학 대표 작가이자 가장 중요한 영어권 현대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으며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 1983년 단편집 ‘강바닥에서’를 출간하며 데뷔했다. 1985년에 자전적 경험을 담은 첫 장편소설 ‘애니 존’ 이후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천착한 ‘루시’와 ‘내 어머니의 자서전’, 장편소설 ‘미스터 포터’를 출간했다.
캐나다 시인 앤 카슨 |
캐나다 시인 앤 카슨, 러시아의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단골 후보로 거론돼온 미국 작가 토머스 핀천, 케냐 출신 작가 응구기 와 티옹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인도 태생의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 등도 명단에 올랐다.
국내 작가로는 시인 고은이 상위권에 올라 있고, 김혜순을 비롯해 소설가 한강과 황석영 등이 거론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3000만원)가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