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2분기 첫 금통위…환율·가계부채 불안에 금리 동결할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7일 오전 2분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하고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조정할지 결정합니다. 전문가들은 환율 불안을 이유로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상호관세 발표가 다가오고 탄핵 심판 선고는 늦춰지면서 지난달 말 1470원 안팎까지 올랐고 이달 9일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발효되자 1484.1원(오후 3시 30분 기준가)에 이르렀습니다. 금융위기 당시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이후 상호관세 유예 소식 등과 함께 최근엔 올해들어 가장 낮은 1420원대로 떨어졌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언제 다시 뛸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창용 총재 등 한은 관계자들은 환율의 특정 수준보다 변동성 확대를 더 경계하며 관리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습니다. 지난 2월 들썩인 가계대출과 서울 부동산 가격의 안정 여부, 불확실한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나 집행 시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속도 등을 더 지켜보기 위해서라도 연속 인하를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 뉴욕증시, 기술주 매도 쏟아지며 하락…나스닥 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관세 부과 파급력에 대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우려 표명 속에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동반 급락했습니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9.57포인트(1.73%) 떨어진 39,669.39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0.93포인트(2.24%) 급락한 5275.70, 나스닥종합지수는 516.01포인트(3.07%) 주저앉은 16,307.16에 장을 마쳤습니다. 엔비디아와 파월이라는 원투 펀치에 뉴욕증시는 넉다운 당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H20 칩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 새로운 수출 허가 요건을 적용한다고 전날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엔비디아는 장 중 낙폭을 10.47%까지 확대한 뒤 -6.8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될 위험이 크다며 Fed의 이중책무가 충돌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시장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며 거리를 뒀습니다. 이 같은 발언에 2%대 하락세를 보이던 나스닥 지수는 장 중 낙폭을 4.5%까지 벌리기도 했습니다.
◆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오늘 발표…증원 前 '3058명' 유력
정부가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안을 발표합니다. 내년 의대 모집인원은 정부가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약속했던 증원 이전 규모인 3058명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 방향' 브리핑을 할 예정입니다. 이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2000명 증원하기 전인 3058명으로 최종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지난달 7일 정부가 3월 말까지 의대생 전원이 복귀할 경우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으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전날 이 부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만나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날 오후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역시 긴급 온라인 회의를 열어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하는 안에 합의해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결정하면 각 대학은 이달 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이를 반영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사항을 제출하게 됩니다. 각 의대 모집인원 변경안은 5월께 대교협 승인을 거쳐 확정됩니다.
◆ 파월 "관세로 물가↑·성장↓…Fed 양대 목표 달성 힘들 수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물가 인상과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연준이 물가와 성장 중 어디에 더 초점을 맞출지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관세는 최소한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관측했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조정을 당장은 고려하지 않고 경제 상황을 더 관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Fed는 관세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지난 3월 19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Fed가 연말까지 금리를 0.25%포인트씩 서너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한국 컨소시엄, 원자력 종주국 美에 연구용 원자로 설계 첫 수출
한국 컨소시엄이 원자력 종주국 미국에 연구용 원자로 기술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 미국 MPR사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차세대 연구로 사업' 첫 단계인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이 사업은 미주리대의 열출력 20㎿(메가와트)급 고성능 신규 연구로 건설을 위한 설계 사업으로 초기설계는 연구로 개념설계에 앞서 건설 부지 조건, 환경영향평가 등 설계 사전 정보를 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원자력연 컨소시엄은 이번 사업 입찰에 참여해 지난해 7월 최종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사업 첫 단계인 초기설계 계약을 이날 확정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6월 연구로 해외진출 강화 전략을 마련하고 △연구로 수출 전략성 강화 △민관협력형 수출기반 조성 및 기술 고도화 △국제협력을 통한 수출 기회 확대 등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 국민의힘, 대선 경선 미디어데이…후보들은 인터뷰·정책발표
국민의힘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경선 후보들이 참여하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합니다.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등 8명의 후보(가나다순)는 이날 행사에서 공정 경선을 약속하는 서약식을 합니다. 오는 19∼20일 토론회를 위한 조 편성도 이뤄진다. 후보자가 토론회 주제에 따라 배치된 의자를 먼저 선점하는 '의자 뺏기' 방식으로 토론 조가 정해집니다. 후보들은 미디어데이 행사를 전후로 각자 언론 인터뷰·정책 발표 등의 일정을 소화합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여의도에서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엽니다. 홍준표 후보는 국방·외교·통일 분야 정책을 발표한 뒤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서 경제·노동·과학기술 분야 정책 토론회를 생중계합니다. 나경원·안철수·한동훈 후보는 각각 언론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 한낮 최고 27도 '초여름 더위'…강원 내륙·산지 비 조금
목요일인 17일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 초여름 날씨처럼 덥겠습니다. 다만 수도권과 강원, 충청 일부에선 5㎜ 미만 비가 예상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8~15도, 낮 최고기온은 18∼27도로 예년보다 2∼6도가량 높겠습니다.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크겠습니다. 이날 전국은 가끔 구름이 많겠으며 수도권과 강원도는 차차 흐려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전날 늦은 밤부터 이날 아침 사이에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권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강원 내륙·산지에는 늦은 오후부터 밤사이 가끔 5㎜ 미만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초속 15m 안팎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습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