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 "블록체인 금융, 불가능 아닌 속도의 문제" [DAIF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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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블록체인 금융, 불가능 아닌 속도의 문제" [DAIF 2026]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 인프라에 적용하는 것이 국가가 가진 금융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주최 '디지털자산 투자 인사이트 포럼 2026'에 연사로 나서 "블록체인은 신뢰를 보장하는 방식을 바꾸는 기술로, 신뢰와 가치 이전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 산업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간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기술에 사용되지 못했었으나,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디지털자산)을 기점으로 상황이 변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업계에 '디지털자산의 안정적인 가치 기준'을 제시했다"라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이러한 변화가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는 금융산업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거래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핵심 인프라"라며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은 이미 관련 규제를 마련하며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역시 디지털자산 이용자 기반과 디지털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의 문제"라며 "새로운 금융 인프라의 표준 경쟁에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밀착하는 금융산업과 블록체인

한편 오 대표는 △송금 △결제·정산 △금융상품의 온체인화 △AI 에이전트 등 네 가지 분야에서 금융과 블록체인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송금 분야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활약이 컸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가치 이전 수단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빠르게 결제 규모가 늘고 있다"라며 "이미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송금이 활발하고 이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 대표는 이미 글로벌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들이 결제·정산 그리고 금융 상품의 온체인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오 대표는 "스트라이프와 서클은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했고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며 "페이팔 역시 소비자 접점을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제는 송금과 결제를 넘어 금융상품 자체가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되고 거래되는 시대"라며 "블랙록,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등이 모두 각자의 상품을 출시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AI 에이전트가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는 사람이 직접 금융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탐색과 의사결정, 결제, 정산까지 수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크로스보더 결제와 실시간 자동정산 등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오경석 "블록체인 금융, 불가능 아닌 속도의 문제" [DAIF 2026]

"韓, 규제 마련 서둘러야"

오 대표는 한국도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디지털자산 관련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GENIUS Act와 CLARITY Act를 중심으로 제도 마련을 추진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미카(MiCA)를 시행하는 등 주요국은 이미 블록체인 금융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일본과 홍콩 역시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를 마련하며 새로운 금융 인프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디지털자산 거래대금과 이용자 기반도 매우 탄탄한 시장"이라며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금융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결제·정산 실험, 온체인 금융서비스 확대 등에 제도적 제약이 남아 있다"며 "이는 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새로운 금융 인프라의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빠르게 시행착오를 거쳐 기술과 서비스를 검증하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두나무 역시 한국 금융과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욱 블루밍비트 기자/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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