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서 역주행 곡들이 인기다. 지난달 음원차트 순위권에 진입한 신곡 비중이 절반도 넘기지 못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써클차트의 지난달 디지털 음원 순위 상위 400곡을 김진우 음악전문 데이터저널리스트가 분석한 결과 발매 18개월 이내 신곡이 차지하는 비율은 45.9%였다. 발매 6개월 이내로 범위를 좁히면 23.8%, 발매 3개월 이내 최신곡 점유율은 14.1%까지 줄었다.
18개월 이내 신곡 점유율이 절반 밑으로 내려간 것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2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현상은 일차적으로 '차트 역주행' 곡들의 인기와 연말 캐럴 이용량 증가 때문이라고 김 데이터저널리스트는 분석했다.
2023년 발매된 우즈의 '드라우닝'(Drowning)은 지난해 상반기 써클차트 디지털 음원 순위 정상에 오른 데 이어 12월 월간 차트에서도 6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같은 해 발매된 인디 싱어송라이터 한로로의 '사랑하게 될 거야'는 지난해 9월 월간차트 96위를 기록한 뒤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리며 12월 월간차트 7위에 올랐다. 매년 연말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엑소의 캐럴 '첫 눈'은 2013년 발매 곡인데도 8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지난달 월간 순위에서도 기존 발매 곡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4일 기준 멜론의 발매 100일 이내 최신곡 차트 '핫 100' 진입곡 가운데 종합 음원 차트인 '톱 100'에 이름을 올린 곡은 화사의 '굿 굿바이'(Good Goodbye), 다비치 '타임캡슐' 등 20곡이었다.
반면 2014년 발매된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이 24위를 지켰고, 래퍼 노아주다의 2019년 곡 '힙합보단 사랑, 사랑보단 돈'이 최근 이 곡을 배경음악으로 한 숏폼 챌린지 영상이 유행한 것을 계기로 차트를 역주행하며 17위를 기록했다.
기존 발매 곡의 인기는 음원 소비 방식의 변화와도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음원 플랫폼들이 알고리즘을 활용한 추천곡 기능을 강화하면서 기존 발매 곡 감상이 쉬워졌고 스타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차트에 들어오는 신곡이 줄었단 것이다.
김 저널리스트는 "음원 플랫폼이 제공하는 추천곡 큐레이션 기능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커지면서 구곡의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발굴되는 신인이 줄어든 것도 시장이 정체됐다는 인상을 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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