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사망 13일만에 공식입장 내놔
유튜버 ‘드론감시’ 주장도 정면반박
사망시간 언급에 ‘책임회피’ 쓴소리
“날씨탓 아니면 훈련탓이란 소리냐”
국힘 “군인에 늑구만도 못한 관심”
지난 13일 동원훈련을 받던 20대 예비군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육군이 “폭염과는 관계 없는 시간대에 사망했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논란이 일고 있다. 육군의 발표에 일부 누리꾼은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한 환경에서 훈련을 진행한 점은 빼놓고 사망 시간대만 언급한 것은 책임 회피’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26일 배석진 육군 공보과장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30도 폭염 속 훈련이 강행됐다는 주장에 대해 “육군은 관련 폭염 지침을 갖고 있다”라며 “(예비군 사망) 사고 발생 시간은 폭염 시간과는 관련 없는 저녁 시간대로 자세한 내용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드론으로 예비군 훈련을 감시했다는 한 유튜버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배 공보과장은 “드론을 운용한 건 훈련 상황 조성을 위해 대항군들이 운용한 것”이라며 “사단장이 드론을 갖고 예비군들의 활동을 감시하듯이 운용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사단장의 지휘 활동은 통상 안전 및 작전 상황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조치하는 것”이라며 “드론 촬영으로 이를 조치하거나 하는 부분은 정상적으로 진행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건은 지난 13일 경기 포천시 육군 제73보병사단의 동원예비군훈련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쯤 20대 남성 1명이 저녁 식사 후 야간 훈련을 위해 이동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장 간부들은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고,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는 약 1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환자는 사고 발생 약 50분 뒤에야 병원으로 이송됐고 끝내 숨졌다.
여러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사고 당시 현장 낮 기온은 30도에 육박했고 예비군들은 가파른 언덕 지형에서 고강도 야외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부대 자체 의료팀은 훈련장에서 차량으로 10분 이상 떨어진 5~8㎞ 밖 거점에 머물고 있었으며 훈련 현장에는 군의관과 의무병, 구급차, 자동심장충격기(AED) 등 필수 응급 장비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한 유튜버 A씨는 지난 17일 ‘최근 예비군 사망 사건이 발생한 훈련에 저도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에서 본인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 육군 73사단 203여단 쌍룡훈련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사망 사고가 발생한 부대는 같은 사단 소속 206여단이지만, 훈련 내용과 강도는 사실상 동일했다고 말했다.
A씨는 평소 체력 훈련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이 방탄모와 총기, 군장으로 무장한 채 한낮 산행, 500㎖ 생수 하나만 지급한 채 장시간 대기 등을 수행했으며, 휴식 시간 사단장이 드론 등으로 감시, 방탄모와 총기 착용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배 공보과장은 “유튜버가 실제 훈련에 참여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유튜브 측을 통해 전달을 완료했다. 추후 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군은 사고 발생 13일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일부 누리꾼은 “날씨와 상관 없는 죽음이라면, 사망 원인이 군 훈련 때문이라는 얘기 아닌가” “낮에 총 맞고 밤에 사망하면 자연사냐”라며 반박했다. 군 훈련 중에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에 대해, 육군이 사과가 아닌 책임 회피를 우선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공세가 이어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고한 청년의 죽음 앞에 이렇게 매정한 정권이 어디 있느냐”라며 “이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이번 사건을 직접 들여다보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과거 늑대개 ‘늑구’ 탈출 사건에는 각별한 관심을 보였는데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늑구만도 못한 관심과 대우를 받는 나라가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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