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부 지역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파트 옥상에서 물안개를 분사해 건물 온도를 낮추는 이색 냉방 시스템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중국 산시성의 한 주거단지가 ‘옥상 비(rooftop rain)’로 주목받고 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옥상에 설치된 안개 냉각 시스템이 몇 분 만에 건물 표면 온도를 5~8도 낮춘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건물 옥상에 설치된 고압 미스트 분사 장치를 통해 물을 초미세 안개 형태로 뿌리는 방식이다. 물안개가 증발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열을 흡수하는 ‘증발 냉각’ 원리를 이용해 건물과 주변 온도를 낮추며, 냉각 효과는 수 시간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방울 크기가 매우 작아 덥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바닥이나 보행자를 적시지 않고 대부분 증발해 냉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 부족 문제를 우려하고 있지만, 시스템 운영 측은 일반적인 살수 방식보다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해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나파이낸스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해당 아파트 단지 1단계 구역의 주거동 12개 동 전체에 설치됐다. 총사업비는 1650만 위안(약 37억원)으로 건물 한 동당 100만 위안(약 2억2600만원) 이상이 투입됐다.
시스템을 한 차례 가동하는 데는 1만 위안(약 226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설치 및 운영 비용은 관리회사가 부담하며, 입주민에게 별도 사용료를 청구하지 않는다. 운영비는 월 ㎡당 2.8위안 수준의 관리비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폭염 시대의 새로운 아이디어”, “도시 전체에 도입하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윈청시 기상당국도 해당 단지를 ‘지역사회 기후 적응 시범사업’ 사례로 선정하고, 시 전역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은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반복되면서 도시의 건물과 도로가 열을 축적해 주변 농촌보다 기온이 더 높아지는 ‘도시 열섬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폭염이 일상이 되면서 앞으로 도시 곳곳에서 새로운 냉방 기술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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