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티, 세대의 경계에 선 사람들 [Buzz Bu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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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티, 세대의 경계에 선 사람들 [Buzz Buzz]

정유영(칼럼니스트, 외부기고자)

입력 : 2026.05.22 17:05

지금의 40대는 1977년부터 1986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이다. 2000년 전후로 20대를 보낸 이들은 당시에는 변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영포티Young Forty’라고 불리며 ‘부정적인 세대’로 치부되고 있다. 40대는 말한다. “우린 억울하다!”고.

(일러스트 픽사베이)

(일러스트 픽사베이)

‘영포티Young Forty’가 대중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시기는 2010년대 중반이다. 이 단어는 ‘젊은 감각과 트렌드를 누리며 자기관리에 적극적인 구매력이 있는 40대’를 뜻했다. 하지만 최근 영포티는 후배인 2030세대의 문화나 트렌드를 따라 하며 영포티는 일부에서는 ‘젊은 척하는 중년’라는 조롱 섞인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해서 온라인에는 이 영포티들이 즐겨 찾는 패션, 신발, 가방 등에 ‘영포티 브랜드’라는 ‘꼬리표’까지 붙어 나오는 실정이다.

한국리서치는 지난 2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영포티 현상에 대한 인식’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과는 ‘영포티’ 용어를 알고 있는 응답자 850명 중 50%가 ‘영포티를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세대 남성에서 부정적 응답 비율이 63%로 높게 나왔다. 반면 6070세대인 고령층에서는 영포티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 경향이 나타났다. 설문 결과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40대 남성의 반응이다. 40대 남성 응답자의 상당수가 ‘40대=영포티’라는 시각에 대해 부담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포티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로는 ‘나이에 맞지 않게 젊은 척하는 40대’가 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젊은 세대의 패션이나 취미, 문화를 무리하게 따라 하는 40대’가 48%,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는 40대’가 41%였고, 이 외에 ‘부적절한 접근’이 25%, ‘경제적 기득권 선점’ 14%, ‘젊은 층의 정치 성향 비판 세대’가 14%로 뒤를 이었다.

또 주목할 포인트는 이성과의 관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다. 18~29세 응답자의 60%, 30대 응답자의 38%가 영포티를 부적절한 접근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었다.

40대와 2030대의 동상이몽

40대들은 직장에서 중간관리자의 위치이다. 이들은 2030세대들에게 선배 또는 상사로서 지시하고, 평가하는 위치다. 해서 40대들은 나름 ‘소통’으로 대화 중에 가벼운 농담, 취향, 패션, 트렌드, 연예인 등의 이야기로 후배들에 대한 관심을 표한다.

하지만 이는 40대의 입장이다. 듣는 이들은 그 말이 때로는 선을 넘고, 세대의 경계를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40대가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젊은 세대의 문화까지 즐기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 이면에는 권위주의적 이중성을 내포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때 신세대로 당시의 40대를 ‘꼰대 아저씨’라 비판했던 40대의 ‘젊은 감각’이 이제는 ‘젊은 척’이라는 비판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세상과 시간은 흐른다. 지금의 2030세대 역시 언젠가는 ‘영포티’와 또 다른 용어로 평가받지 않을까.

[ 정유영(칼럼니스트)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1호(26.05.2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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