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뗏목축제가 ‘2025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 선정됐다.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은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사라져가던 전통 뗏목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동강뗏목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 축제는 매년 여름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영월 동강에서 펼쳐지는 자연 친화적이고 체험 중심의 대표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다.
동강뗏목의 역사는 18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흥선대원군이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건축에 필요한 목재를 조달하기 위해 동강 상류 지역의 울창한 소나무를 뗏목으로 엮어 서울까지 운반한 것이 시초였다. 이후 뗏목은 1960년대까지 남한강 상류 주민들에게 물자 수송과 이동을 위한 주요 교통수단으로 사용됐지만 교통망의 발달과 산업화에 따라 점차 자취를 감췄다. 영월군은 점차 잊혀져가던 전통문화를 재조명하고, 지역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동강뗏목축제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축제는 단순한 전시형 행사가 아닌,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매년 개최되는 축제에서는 뗏목을 타고 강을 내려가는 뗏목 시연, 뗏목고사 등 지역 자원을 보전하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친환경적인 요소와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해 지속가능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축제부터 청년과 젊은 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3만 여명의 방문객들이 무더운 날씨를 시원하게 즐길 수 있었다.
올해 동강뗏목축제는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해마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축제로 올해도 많은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영월군은 동강뗏목축제를 통해 20여년 넘게 동강뗏목의 전통을 알리고 계승해온 노력을 바탕으로 동강뗏목의 강원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지정도 준비하고 있다.
박상헌 영월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선정은 영월동강뗏목축제을 알리고 문화관광축제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고유의 문화와 자연환경을 융합한 새로운 축제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