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잠 못 이룰라…8% 넘보는 주담대, 이자 폭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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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사진=뉴스1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대 중반으로 올라선 데 이어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 최고 금리도 3년 7개월 만에 연 5%대로 뛰었다. 은행권 대출, 정책금융 금리가 동시에 오르면서 실수요자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이달 3일 기준 연 4.65~7.35%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연 3.43~7.31%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단 금리가 한 달 만에 1%포인트 이상 뛰었다. 상단도 7%대에 머물며 차주의 체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올해 들어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 1월 16일 연 4.13~6.3%였던 5대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월 24일 연 4.2~6.8%, 5월 초 연 3.3~6.9%, 6월 초 연 3.43~7.31%로 움직였다. 상단이 먼저 7%대를 넘어선 뒤 최근에는 하단까지 큰 폭으로 올라선 흐름이다.

일부 은행의 금리 상단은 이미 3월 말 6%를 넘어섰다. 당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나란히 6%를 처음 돌파한 뒤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현재는 7%대 중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금리 상승 배경에는 채권금리 오름세가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채권시장에 먼저 반영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올랐고 이를 따라 은행채 금리도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이를 기준으로 삼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영향을 받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2일 기준 연 4.305%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1일 연 3.768% 이후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다.

정책모기지 금리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오는 7일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3%포인트 올린다. 이에 따라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 금리는 연 4.9%(10년)~5.2%(50년)로 높아진다. 보금자리론 최고 금리가 연 5%를 넘어서는 것은 2022년 12월 연 5.05%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은 올해만 다섯 번째다. 지난 1월 0.25%포인트, 2월 0.15%포인트, 4월 0.30%포인트, 5월 0.25%포인트 오른 데 이어 이번에 0.3%포인트가 추가된다. 연초 이후 누적 인상 폭은 1.25%포인트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 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 취급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은 4월 47.8%에서 5월 41.6%로 낮아졌다. 한 달 새 6.2%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했다. 5월 수치는 2021년 6월 39.5% 이후 5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잔액 기준으로는 5월 말 고정금리 비중이 63.9%를 기록했다.

변동형 주담대로 갈아탄다고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이거나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변동형 상품 금리도 조정하고 있어서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변동형 상품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축소했다. NH농협은행은 변동형과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인상했다.

금융권에서는 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시장금리와 조달비용 부담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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