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교육에 프랑스 학생들 뿔났다…佛 전역서 26만명 대규모 시위

1 week ago 16

6일 프랑스 파리 볼테르 고등학교에서 만난 학생 시위대. 과밀 학급, 교사 부족, 낙후된 교육 환경 개선 등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프랑스의 낙후된 교육 체계가 불평등을 재생산하고 있다.”6일 프랑스 파리의 볼테르 고등학교에서 만난 고교생 사리 바르트 군의 말이다. 그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1694~1778)의 이름을 딴 이 학교에서 이런 시위를 벌여야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교육의 질이 너무 떨어지고 있고, 열심히 공부해도 원하는 미래를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파리는 물론 마르세유, 리옹, 릴, 낭트, 스트라스부르, 렌, 툴루즈 등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약 26만 명의 학생, 학부모, 교원들이 거리로 나와 교육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17일 파리 외곽 크레테유에서 첫 시위가 발발한 후 당국이 거듭 진압에 나섰고, 휴교령을 내렸음에 분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가장 큰 문제는 ‘돈’. 프랑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프랑스의 국가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비율은 각각 5.4%, 11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 유럽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다.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로 최근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02년 7월 이후 24년 최고치인 4.9%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마뉘엘 마크롱 정권이 ‘빚을 내서라도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학생들과 ‘가뜩이나 재정적자가 심각한데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주긴 어렵다’는 재정 전문가들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생-교사 등 26만 명 거리로 6일 프랑스 파리 볼테르 고등학교에서 만난 학생 시위대.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 파리에서만 5만6000명 등 전국에서 25만6000명(주최 측 추산 45만 명)이 참여했다. 이날 기자가 만난 고등학생들은 낙후된 교육 현실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호만 갸덴 군은 “부자 동네와 가난한 지역의 교육 환경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파리 외곽만 가도 교실이 너무 낡아 1초도 머물기 싫다. 물이 새는 곳도 많다”고 했다. 닌 비넷 양은 “경찰의 과잉 진압, 입시 불이익 등이 두렵지만 시위에 계속 참가하겠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선 시위가 격화됐...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