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새 252조서 224조로 줄어
은행·보험업은 같은기간 증가
서민·지역금융 위축 우려도
새마을금고·신협·농협·수협 등 대표적인 서민금융 창구인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이 최근 4년간 약 28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은행과 보험업권의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상호금융권의 서민·지역금융 기능이 위축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이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2022년 1분기 말 251조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24조1000억원으로 27조8000억원(11.0%) 줄었다. 2022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던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부터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4년 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연도별 증감률은 2022년 -4.6%, 2023년 -8.8%, 2024년 -4.0%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말보다 2.7%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감소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른 금융권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은 114조3000억원, 보험업권은 5조7000억원 늘었다. 금융권에서 상호금융만 유일하게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리자 상호금융권이 상대적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서민층 대상 신용·담보대출을 줄이고, 건전성이 높은 기업·조합대출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다.
또한 금융당국이 풍선효과 차단을 위해 상호금융권 대출 관리 강도를 높인 것도 대출 여력을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새마을금고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분을 사실상 '0원'으로 제한하는 등 이례적인 규제 조치를 시행했다.
금융권에서는 상호금융이 지역 기반 서민금융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대출 위축이 장기화할 경우 취약계층의 자금 조달 창구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이 고금리 대출이나 대부업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양수 의원은 "건전성 관리도 중요하지만 서민금융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균형 있는 정책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예찬 기자 / 권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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