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실낙원’, 제2의 ‘얼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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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CJ ENM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연상호 감독이 다시 한번 ‘저예산 칼날’을 빼들었다.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연 감독의 새 영화 ‘실낙원’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상반기 170억 원 규모의 대작 ‘군체’로 칸을 흔들었던 그가 불과 수개월 만에 들고나온 신작은 제작비 5억 원의 저예산 심리 스릴러. 지난해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얼굴’의 성공 방정식을 잇는 또 하나의 시험대다.‘실낙원’은 존 밀턴의 대서사시 ‘실낙원’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9년 전 실종된 아들을 가상현실(AI) 데이터로 복원해 의지해 살아가던 엄마 류소영 앞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진짜 아들 류선우가 낯선 얼굴로 나타나며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는 파문으로 치닫는다. 소영이 겪게 되는 균열과 딜레마가 이 이야기의 핵심 서사로 배우 김현주가 류소영을, 배현성이 류선우를 맡았다. 배현성에겐 첫 스크린 주연 작품이기도 하다.사진제공 | CJ ENM ‘실낙원’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영화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한 군데로 모이고 있다. ‘실낙원’이 과연 ‘제2의 얼굴’이 될지다. 지난해 연 감독은 단 2억 원의 순제작비로 108만 관객을 동원, 무려 11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뒀다. ‘얼굴’은 위기의 한국 영화계에 ‘저예산, 고효율’이라는 대안 모델을 제시하며 영화계 안팎의 큰 화제를 모았다. ‘실낙원’ 역시 5억 원이라는 미니멀한 체급 안에서 인간을 본능을 파고드는 심리극과 밀도 높은 서스펜스로 승부수를 띄운다. 이날 연 감독은 “‘얼굴’에서 용기를 얻어 이번 영화 역시 촬영할 수 있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사진제공 | CJ ENM 이번 작품은 연 감독의 필모그래피 가운데서도 가장 개인적이고 내밀한 작품이 될 전망이다. 그의 어머니가 연습장 3장에 쓴 이야기가 원안으로 “지금껏 구상한 이야기 중 가장 어둡다”는 감독 본인의 자평처럼 인간 심연의 밑바닥을 응시한다.연 감독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건 사색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인간의 사색이 더는 필요하지 않다”며, “우주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인 블랙홀처럼, 인간에게도 미처 풀리지 않는 공간이 ‘심연’이라는 생각에 이를 짚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끝나는 순간 옆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도록 하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며 “‘실낙원’은 그런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힘 주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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