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6억 안되면 애나 키우세요”…일할수록 손해라는 美워킹맘 [홍키자의 美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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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6억 안되면 애나 키우세요”…일할수록 손해라는 美워킹맘 [홍키자의 美쿡]

입력 : 2026.06.25 18:04

33세 미국인 여성 사라 이브라힘은 시카고 외곽의 한 사립 유아원에서 4년간 일했습니다. 아이를 가르치는 일을 했지만, 정작 자기 아이는 맡길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첫째 아이 데이케어(주간 어린이집) 비용으로 월 400달러(약 60만 원)가 듭니다. 막 태어난 둘째 아이를 데이케어에 보내면 월 1,000달러(약 150만 원)가 추가됩니다. 두 아이 보육비를 합치면 월 1,400달러(약 210만 원).

그런데 출근하는 데 드는 유류비, 식비, 기타 비용을 빼고 나면 월급에서 남는 돈이 사실상 없었습니다. 결국 2025년 5월, 이브라힘은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지금 이 시스템은 워킹맘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죠.

미국의 사립 유치원.

미국의 사립 유치원.

이는 이브라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25년 한 해에만 45만 5,000명의 미국 여성이 노동시장을 떠났고, 그 절반이 넘는 42%가 보육 부담을 주된 이유로 꼽았습니다.

몇 살부터 몇 살까지, 얼마를 내야 하나

미국에서 데이케어 비용이 발생하는 기간은 통상 생후 6주부터 만 5세 유치원 입학 전까지입니다. 최대 5년 가까이 매달 청구서가 날아옵니다.

2026년 기준 전국 평균 월 비용은 영아(0~12개월) 1,230달러(약 184만 5,000원), 걸음마(1~2세) 1,080달러(약 162만 원), 유아(3~4세) 920달러(약 138만 원)입니다.

미국 월간 보육비.

미국 월간 보육비.

출생부터 유치원 입학 전까지 5년간 누적 보육비는 평균 6만 2,760달러(약 9,414만 원)입니다. 아이 한 명에 1억 원 가까운 돈이 드는 셈입니다.

뉴욕·뉴저지는 수준이 다릅니다.

맨해튼의 영아 데이케어는 월 2,000~3,500달러(약 300만~525만 원)에 달하고, 뉴저지 북부 버겐카운티·허드슨 카운티 일대도 영아 기준 월 1,600~2,400달러(약 240만~360만 원)입니다. 월가 접근성이 좋은 저지시티는 월평균 3,000달러(약 450만 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뉴저지 전체 영아 데이케어 연간 비용은 2만 213달러(약 3,032만 원)로, 2023년 대비 55% 넘게 뛰었습니다.

물론 만 3~4세부터는 일부 주에서 무상 보육, 이른바 ‘Pre-K(프리-케이)’ 프로그램이 제공되기도 합니다. 플로리다·오클라호마·버몬트 등 10개 주와 워싱턴 D.C.가 소득 기준 없이 무상으로 운영합니다.

뉴욕시는 2025년 당선된 조란 맘다니 신임 시장이 취임 8일 만에 주지사와 12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 협약을 체결해 만 2세 무상 보육(‘2-K’)을 출범시켰습니다. 뉴저지도 저소득 학군을 중심으로 무상 Pre-K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왼쪽)이 올해 4월 뉴욕 브롱크스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했다.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왼쪽)이 올해 4월 뉴욕 브롱크스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나머지 36개 주는 소득 기준을 충족해야만 하는 부분 지원에 그치고, 6개 주는 주 차원의 Pre-K 예산 자체가 없습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영아 시기에 국가 지원이 가장 취약한 구조입니다.

자녀가 둘이면 상황은 차원이 달라집니다. 두 자녀 데이케어 비용 합산액이 미국 50개 주 전체에서 해당 지역 평균 월세를 초과합니다. 45개 주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월 상환액보다도 높습니다.

정부가 규정하는 ‘적정 보육비’ 기준은 가구 소득의 7% 이하입니다. 두 자녀를 데이케어에 보내면서 이 기준을 충족하려면 연 소득이 40만 2,708달러(약 6억408만 원)를 넘어야 한다는 조사도 있었습니다.

두 자녀 가구의 실제 평균 소득은 14만 5,656달러(약 2억1,848만 원)입니다. 격차만큼 임금이 오르려면 176.5% 인상이 필요합니다.

이브라힘의 선택은 구조적 현상으로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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