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채용선 경쟁률 높지만
상대적 저연봉에 이탈 급증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국책은행에서 내부 인력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채용시장 한파로 인해 신입 행원 모집에서는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민간과 연봉 격차가 계속 벌어지면서 중도 이탈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IBK기업은행 상반기 신입 행원 채용 경쟁률은 110대1이었다. 2018년 이후 8년 만의 세 자릿수 경쟁률이다.
다른 국책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산업은행 신입 행원 경쟁률은 2023년 30대1에서 지난해 45대1로 올랐다. 한국수출입은행 역시 30대1에서 64대1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신입 행원 채용의 ‘온기’와 달리 은행 내부에서는 사표를 던지는 직원들이 크게 늘면서 조직 안정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이직률은 3.75%로, 2021년 1.35%와 비교해 3배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산업은행은 2.25%에서 5.3%로, 수출입은행은 1.95%에서 3.35%로 급등했다.
남성 이직률만 놓고 보면 상승폭은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3대 국책은행 평균 근속연수는 2021년 188개월에서 지난해 177개월로 1년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국책은행에서 중도 이탈자들이 급증하는 배경에는 시중은행 대비 낮은 보상이 자리 잡고 있다.
3대 국책은행의 평균 연봉은 4대 시중은행의 1억2000만원 수준보다 낮은 1억1594만원이다.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9700만원으로 시중은행보다 약 2300만원 적다. 초봉부터 최대 1000만원가량 차이나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통상 과장급에 진입하는 6~7년 차에 연봉 차이가 본격적으로 벌어진다고 보고 있다.
국책은행은 공공기관 인상률을 기준으로 하는 총인건비제를 적용받아 임금 인상 여력도 제한적이다. 올해 공공기관 총인건비 인상률은 금융노조가 제시한 8%에 비해 낮은 3.5%로 확정된 바 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한때 ‘신의 직장’이라 불렸던 만큼 큰 기대를 안고 입사했던 직원들이 연차가 쌓이면서 시중은행과의 임금 격차에 실망감을 느끼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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